'내실 경영'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외형 성장 이룰까
'시장 1위 공고히' 목표…지난해 건전성 개선, 시장점유율 턴어라운드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3년 업적평가대회'에서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제공=신한카드)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시장점유율 확대와 순이익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지난해 내실경영으로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의 성과를 거둔 문 사장은 올해 외형 성장을 통해 경쟁 카드사와 격차를 유지하고 시장 내 1위 지위를 단단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이를 이루기가 만만치 않아 문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문 사장은 최근 임원과 부서장 200여 명이 참석한 '상반기 사업전략 회의'에서 사업전략 방향으로 '트리플 원'을 제시했다. 트리플 원의 핵심은 명료하다. 경쟁 카드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카드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트리플 원은 ▲체질 개선을 통해 외형과 내실 모두 전략적 격차를 유지하는 시장 내 1위(First One)를 공고히 하는 것 ▲최우선의 가치를 고객 중심에 두고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1류 기업(Only One)을 향하는 것 ▲신한카드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One Team)이 되는 것 등을 의미한다.


눈길을 끄는 건 외형과 내실 모두 전략적 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문 사장은 지난해 고금리 환경, 경기 둔화 등에 대응해 본업 중심의 내실경영 전략을 펼쳤는데 여기다 외형 성장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지난해 나쁜 업황 속에서도 신한카드의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등 성과를 냈으나 시장점유율은 하락하고 순이익은 감소했던 만큼 아쉬운 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재무전문가인 문 사장의 내실경영 덕분으로 대부분 카드사와 달리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카드의 연체채권비율(연체율)은 1.35%로 상반기 말(1.43%)보다 0.08%포인트(p)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36%에서 1.24%로 0.12%포인트 개선됐다.


우선 문 사장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10~2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기관 및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영업전략을 검토할 수 있어 보인다. 10~20대는 신용카드를 처음 이용하는 가입자 비중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큰 만큼 상대적으로 마케팅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서울시와 이달 27일 나오는 '기후동행카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4월부터 수수료 부담 없이 신한카드의 체크카드 및 신용카드로도 요금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해외사업과 비금융 사업에서 외형 성장을 위한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업인 신용판매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고금리 지속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영업자산을 늘리는 게 위험부담이 큰 만큼 해외나 할부금융 등 부문에서 외형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자산의 경우 보통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카드론, 할부, 일시불 등 순으로 리스크가 큰데 고금리 환경 지속으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영업자산을 늘리는 일은 카드사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시장점유율과 순이익 모두에서 여전히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경쟁사와 시장점유율 격차는 줄었고, 순이익은 업황 악화 등의 영향으로 뒷걸음질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삼성카드, 현대카드가 같은 기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상승했던 것과 대비된다. 신한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3분기 2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19년 22.6%에서 2020년 22.4%, 2021년 22.2%, 2022년 21.7%, 2023년 9월 21.2%로 낮아졌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4691억원으로 2022년 1~3분기보다 2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5% 감소하고 현대카드는 오히려 순이익이 늘었다는 점에서 볼 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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