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태영건설에 890억 즉시 지원 촉구
"워크아웃 개시, 대주주 책임 경영·강도 높은 자구안 필요"
산업은행 본점 전경. (제공=산업은행)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산업은행이 태영그룹에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신청할 당시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안을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5일 '태영그룹 보도자료에 관한 채권자 입장'을 통해 "당초 티와이(TY)홀딩스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일인 지난해 12월28일 1133억원을 태영건설에 대여하는 이사회 결의를 하고 공시했으나 12월 29일 400억원, 올해 3일 259억원만 대여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태영그룹이 티와이홀딩스가 연대채무 해소를 위해 사용한 890억원을 포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했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산은은 "경영권 유지를 목적으로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에 사용한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는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과 절차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모든 금융채무가 일단 상환유예(동결)돼 있다"며 "태영건설의 금융채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는 태영건설 채권자들이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또 "티와이홀딩스가 당초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자금으로 연대보증채무를 상환해 티와이홀딩스의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은 티와이홀딩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태영건설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태영그룹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세금 등을 제외하고 2062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것을 수 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태영 측은 윤재연씨가 경영 책임이 없다는 사유로 해당분 513억원을 지원할 수 없다며 티와이홀딩스와 윤석민씨가 수취한 대금인 154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워크아웃 자구안으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후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을 약속했다. 


산은은 태영그룹이 약조한 1549억원도 아닌 659억원만 지원한 것을 두고 태영건설의 자금 사정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산은은 "워크아웃을 추진하기 위해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과 강도 높은 자구계획 제출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특히 실사를 거쳐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하는 데 소요되는 3~4개월의 기간 동안 회사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부족자금은 대주주가 책임지고 부담해야만 채권자는 워크아웃 개시를 동의하고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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