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광고계열사 '농심기획' 역사 속으로
이노션에 매각 불발, 청산절차로 선회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본사(제공=농심)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농심의 광고대행 계열사인 농심기획이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농심기획은 2일 상법 제517조 제2호에 따른 해산 주주총회 소집 결의에 의한 해산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주총 소집 결의일은 2023년 12월 29일이었다. 이날 농심기획은 해산결의 및 청산인을 선임했고 본격적인 해산철자 착수를 결정했다.


농심기획은 1996년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지시로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뒤 그룹 계열사들의 광고를 도맡아왔다. 농심이 지분 90%, 나머지 10%는 고 신춘호 회장의 장녀 신현주 부회장이 갖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자산 233억원,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은 약 5억원이다.


농심은 작년 초부터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농심기획 매각을 추진했다. 작년 8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양측의 협의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이 불발되면서 청산절차로 선회했다. 현재 농심기획 직원은 69명으로 법인 청산 후 이들은 농심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퇴사한다.


농심 관계자는 "전통적 광고에 강점을 가진 농심기획이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농심과 방향성이 맞지 않아 정리하게 됐다"며 "이노션과의 매각협상이 불발되면서 부득이하게 청산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심기획 직원의 경우 면담을 거쳐 개개인의 원하는 부서에 배치했고 퇴직을 희망하는 사람에겐 위로금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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