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미디어·네트워크 '투트랙 전략' 가동한다
ICT 신산업 데이터 폭증에 IDC 훨훨…미디어는 OTT와 진검승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료방송 콘텐츠·데이터센터(IDC) 네트워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사진=SK브로드밴드]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료방송 콘텐츠·데이터센터(IDC) 네트워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전세계적으로 AI·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부상하고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됨에 따라 초고속·저지연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와 고퀄 콘텐츠에 대한 수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 사업은 IDC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유선통신 부문'과 IP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 부문'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IDC·IPTV 실적이 모두 고공 성장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5G·자율주행 등 신산업 출현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방송시장도 고도의 콘텐츠가 생존 관건으로 떠오름에 따라 두 주력사업에 투자가 몰릴 공산이 커졌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IDC 사업을 담당하는 '유선통신 부분' 매출은 ▲2020년 2조634억 ▲2021년 2조2133억원 ▲2022년 2조2735억원으로 매년 순증세를 이어갔다. 미디어 부문도 ▲2020년 1조6501억원 ▲2021년 1조8359억원 ▲2022년 1조8828억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올 3분기 매출액도 유선통신과 미디어 부문에서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3조1990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SK브로드밴드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4조51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실적이 가시화된 IDC 부문에 거는 기대가 크다. IDC는 수만개가 넘는 서버와 초고속망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전산업군으로 확산되는 'AI'부터 뉴미디어 대명사로 자리잡은 'OTT'까지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모든 신산업은 데이터센터 없이 운영하기 힘든 구조다. 업계는 최근 신산업 성장 폭이 가팔라짐에 따라 IDC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 시장분석기관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의 '국내 서버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서버 시장은 향후 4년간 연평균 7.3% 성장해 오는 2027년 4조4126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IDC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21년 가동하기 시작한 가산·식사 IDC의 가동률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올 2분기에는 분당2 IDC의 가동을 시작했다. 최근 경기 양주시에서 첫 삽을 뜬 여섯번째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성장 폭이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적용 분야가 기존 텍스트에서 영상, 이미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IDC 수요 증가폭은 계속 높아질 공산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봤을때 SK브로드밴드는 IDC 용량을 기존 98MW에서 300MW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 부문도 최근 대규모 투자가 예고되면서 수익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앞서 모회사인 SK텔레콤은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천명하며 SK브로드밴드와의 '원바디 체제'를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블록버스터급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OTT와 진검승부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연임에 성공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올 초 "양사가 한 몸으로 기민하게 시장에 대응하고 성과를 효과적으로 창출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유선,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지속적인 품질, 서비스 경쟁우위와 성장을 도모하고 미디어 사업 규모 확대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OTT 관계사인 웨이브는 물론 국내 IPTV 3사와 협업체계를 강화해 콘텐츠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투트랙 전략'에 대해 ICT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자율주행 등 신산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막대한 트래픽 처리를 가능케하는 네트워크 쪽으로 추세가 넘어갈 것"이라며 "방송 부문도 최근 OTT 판매 등에 힘입어 프로그램 수출액이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단일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실제 여러 산업군에서 방송과의 연동을 희망하는 업체가 늘고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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