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담보·보증 대출' 은행권, 낮은 손실 우려 '표정관리'
총 대출액 7243억, 내년 1월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 개최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7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각 사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고액의 대출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이 대출 회수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시중은행은 대부분 담보와 보증 위주 대출을 내줘 손실 우려가 낮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태영건설의 장기 차입금 총액은 1조 4942억원, 단기차입금 총액은 6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은행권에서 대출받은 금액은 장기 차입금 4693억원, 단기차입금 2250억원 등 총 7243억원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1292억원과 단기차입금 710억원 등 2002억원을 대출해줬다. 국민은행은 PF대출 1500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 등 1600억원, 기업은행은 PF대출 997억원, 우리은행은 단기차입금 720억원을 빌려줬다. 신한은행은 PF대출 436억원과 단기차입금 200억원 등 636억원을, 하나은행은 PF 대출 169억원과 단기차입금 450억원 등 619억원을 대출해줬다.


이날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CCC' 등급으로 강등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향후 워크아웃 개시 여부, 진행 과정, 채권 손상 수준 등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채무조정 과정에서 원리금 감면, 상환유예, 출자전환 등에 따른 원리금 손상이 예상돼 금융사에서 내준 채권들도 일부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은 2금융권과 달리 전체 금액은 크지만 대부분 담보나 보증대출이라 손실 우려가 적어 여유가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은행권 전체 부동산 PF대출의 연체율도 현재 0%로 관리되고 있다. 다른 금융권은 증권사 13.8%, 저축은행·여전사·상호금융 4~5%대, 보험사 1%대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태영건설에 내준 대출액 1600억원 중 PF대출로 나간 1500억원은 100% 주택도시공사 보증 담보 대출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의 분양계약률이 95%, 공정률도 80% 이상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PF대출도 담보 대출과 분양 완료 사업장에 내준 대출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PF대출은 태영건설 자회사에 대한 대출로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은 채권자들에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제1차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했다. 우선 1월 3일 태영건설 경영 상황과 자구계획을 설명하는 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11일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 ▲채권행사 유예 및 기간 ▲기업 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PF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는 우려는 덜었으나 부동산 PF 채무가 심상치 않은 만큼 전체 사업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채무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체 PF사업장별 분양 공정현황, 기성/잔여 공사비 확보 현황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각 사업장별 시공 구조(공동) 등 상황별 시나리오를 예측해 분석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하면 관계자들과 수시로 협의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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