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속 80km 자율주행차 출시 언제?
3레벨 자율주행차 상용화 연기...안전 테스트 지속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9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 (출처=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레벨3 수준 자율주행차 상용화 경쟁에 본격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시속 80Km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내 상용화를 공언했지만 실제 도로 주행 등 변수로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기업 중 자율주행 레벨3 기능을 탑재해 차량을 출시한 기업은 혼다, 벤츠, BMW 등이다. 2021년 혼다가 최초로 고속도로 전용 자율주행 레벨3 기능이 탑재된 세단 '레전드'를 공개했다. 이후 벤츠와 BMW도 고속도로 전용 자율주행 레벨3 기능을 공개했다.


벤츠는 내년 미국 일부 주에서 S클래스와 EQS 세단 모델을 대상으로 구독료를 받고 레벨3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BMW는 올해 12월부터 독일에서 신형 7시리즈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신 자율주행 기능 'BMW 퍼스널 파일럿 L3'를 유료 선택사양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날씨, 속도(시속 60km) 제한과 고속도로에서만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올해 하반기 레벨3 자율주행차(기아 EV9.제네시스 G90) 출시 계획을 밝혔으나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당장 내년 출시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차그룹도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실제 도로 주행에서 변수가 많다 보니 도로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만 강조했다.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자율주행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용화된 레벨3 자율주행차 역시 기능 구현이 제한적인 만큼 안전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안전'이다.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 시점을 뒤로 미룬 것도 안전에 100%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향상은 단순히 해당 운전자의 안전 뿐만 아니라 도로 위 다른 차량의 운전자나 보행자 등 모두를 위한 행보다.


레벨3 자율주행차 사고 시 책임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현대차그룹이 출시를 뒤로 미루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화 수준에 따라 6단계(레벨 0~레벨5)로 분류하고 있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완전자율주행에 가깝다. 레벨 0~2단계의 경우 기존 자동차 사고와 동일하게 운전자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3단계부터는 경우에 따라 자동차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기술 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보험사가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3레벨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경우 자칫 엄청난 리콜 또는 소송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가 아직 불분명한 것도 현대차그룹이 출시시점을 미루고 있는 이유"라며 "정부가 자율주행시 행정적, 형사적 책임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는만큼 굳이 리스크를 먼저 안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레벨(0~5) 분류 기준 국가표준(KS). (출처=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 딜사이트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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