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K-바이오백신펀드, 4000억 투자 물꼬
유안타인베스트, 1500억 子펀드 결성…작년 9월 GP 선정 후 1년여만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보건복지부가 4000억원 규모로 결성 추진 중인 'K-바이오백신펀드'가 우여곡절 끝에 투자 물꼬를 텄다. 자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1년여 만에 펀드레이징 작업을 마무리하면서다. 당초 목표보다 자펀드 규모가 줄어들긴 했지만, 투자 유치에 목마른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단비를 내려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는 이날 결성총회를 열고 '유안타 K-바이오백신 블록버스터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출범했다. 지난해 9월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2022년 8월 수시 출자사업(보건계정)'에서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낸 지 1년 3개월 만이다.


펀드 약정총액은 1500억원으로 당초 최소 결성목표액인 25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축소됐다. 극도로 위축된 펀드레이징 환경을 고려한 조치다. 유안타인베스트는 GP커밋(운용사 출자금)으로 약 150억원을 출자하며 책임운용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사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시장 환경과 바이오 투자 업황 악화 탓에 성과가 지지부진했다. 위탁운용사 지위를 따내고도 스스로 펀드 결성 기회를 반납한 운용사가 나올 정도로 적잖은 부침을 겪었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자펀드 결성규모를 기존 5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주목적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업계는 삐걱거리긴 했지만 오랜만에 출범하는 대형 바이오펀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K-바이오백신펀드는 국내에서 보건, 제약·바이오, 백신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들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후속 펀드 결성도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GP 지위를 반납한 운용사를 대신해 펀드 결성 기회를 잡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선봉에 선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현재 1116억원 규모로 K-바이오백신 자펀드를 1차 클로징한 뒤, 1500억원 규모로 멀티클로징(증액)을 추진 중이다.


나머지 1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운용할 위탁운용사는 내년 1분기 중 가려질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는 내달 1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고, 내년 2월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선정일로부터 3개월 내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부득이한 경우 모태펀드 및 공동출자자와 협의를 통해 결성시한을 3개월 이내 연장할 수 있다.


모태펀드 출자금액은 150억원, 국책은행 등 공동출자자 출자금액은 250억원이다. 최소 결성목표액(1000억원)의 40%를 책임지는 수준이다. 공동출자자로는 한국수출입은행(150억원), 한국산업은행(50억원), 중소기업은행(50억원)이 나선다. 해당 펀드 결성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4000억원 상당의 K-바이오백신 투자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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