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여의도 입성 도전장
여의도 한양 재건축 수주전 참여…내년 첫 분양 '오티에르' 브랜드 띄우기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이앤씨 사옥. (사진제공=포스코이앤씨)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내놓은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워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를 노린다. 내년 진행될 시공사 입찰 경쟁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승기를 잡게 되면 오티에르는 올해 초 강남 입성에 성공한 데 이어 여의도까지 진출하게 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 브랜드는 후발주자인 탓에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티에르를 통해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과 여의도에 입성한다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이달 26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소유자 전체회의를 열어 '토지 등 매입 및 계약체결 여부 결정'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 10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된 롯데슈퍼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절차다.


◆ 여의도 한양 재건축 정상화…'오티에르' 앞세워 현대건설과 맞대결


KB부동산신탁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 당초 10월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로부터 위법사항 관련 지적을 받아 전면 중단된 상태다. KB부동산신탁은 한양아파트 옆 롯데슈퍼 부지를 사업계획에 포함해 시공사 선정 입찰지침을 내놨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소유주와 재건축 관련 협의를 마무리하지 않은 곳이었고, 서울시는 사업 권한이 없는 부지가 정비계획에 포함된 것은 위법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KB부동산신탁은 사업 재개를 위해 롯데슈퍼 부지 1482㎡를 소유주인 롯데쇼핑으로부터 898억원에 매입해 정비구역에 편입하기로 했다. 부지매입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한 뒤 정비계획을 재정비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논의를 거쳐 시공사 선전 등 재건축 사업을 빠르게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 수주전은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이 맞붙고 있다. 여의도 일대의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대거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한양아파트의 경우 시공사 선정이 중단되기 전까지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진행 단계가 가장 앞서며 '여의도 1호' 재건축 타이틀이 유력한 곳이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여의도 1호' 재건축 시행사 타이틀을 획득하기 위해 1조원 책임조달, 가구당 3억원 이상의 환급금 등 저마다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 두 곳 모두 각사 최상위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와 '디에이치(THE H)'를 단지 이름으로 내세워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치는 모양새다. 비록 한양아파트 재건축에 제동이 걸린 사이 공작아파트에서 대우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해 여의도 1호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신생브랜드 약점 벗어나기…내년 첫 분양단지 기대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 재건축사업에 사업비 1조원 책임조달 조건 외에도 ▲미분양 대물변제 ▲분양수입금 내 공사비 정산 ▲사업비 우선상환 등 파격적 조건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상위 브랜드인 오티에르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처럼 파격적 조건을 내건 것으로 풀이된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가 지난 2022년 7월 내놓은 브랜드다. 기존 주택 브랜드인 '더샵'보다 한 단계 높은 고급 주거 브랜드를 추구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이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강남 등 핵심지역 수주경쟁에서 앞서나가자 포스코이앤씨도 오티에르를 선보이며 하이엔드 브랜드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오티에르는 출시된지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탓에 주택시장에서의 인지도 및 선호도 등이 기존 하이엔드 브랜드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출시 시기를 살펴보면 ▲2013년 DL이앤씨 아크로 ▲2014년 대우건설 푸르지오써밋 ▲2015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디에이치 ▲2019년 롯데건설 르엘 등이다. 모두 오티에르보다 앞서며 강남 등 핵심지역에 랜드마크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런칭 이후 올해 1월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을 따냈다. 오티에르 이름을 달고 참여한 첫 수주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데다 오티에르 브랜드를 내세워 강남지역에 입성하는 성과를 냈다.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에 성공한다면 부동산 시장에서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남에 이어 여의도에도 진출하게 된다. 핵심지 수주 성과를 통해 향후 오티에르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포스코이앤씨가 오티에르를 선보이기 전에 수주했던 사업장에도 오티에르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조만간 첫 번째 분양 단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21차 재건축 및 신반포18차 337동 재건축 등 사업장에 오티에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두 곳 모두 내년 분양계획이 잡혔다. 오티에르 이름을 달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경우 오티에르의 인지도 및 선호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반포21차는 내년 상반기 안에 분양 가능성이 높다"며 "우수한 입지조건과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경쟁력 덕분에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