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GS건설 신용등급 내려… '검단사태' 여파
A+에서 A로 하향, '부정적 검토'이후 3개월만…한신평, 이전 등급 유지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대표 시공사 GS건설. 사진=국토교통부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의 신용등급이 낮아졌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했고,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된 탓이다. 이에 더해 붕괴사고에 따른 영업처분 등 영향 역시 등급 하락 요인으로 지적됐다.


22일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이 발행하는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기업어음(CP) 등급 역시 'A2+'에서 'A2'로 낮췄다. 앞서 8월 '부정적 검토' 대상에 포함된 지 3개월여 만이다.


한국기업평가는 GS건설의 등급 하향 근거로 ▲확대된 재무부담의 단기간 내 개선가능성 제한적 ▲영업처분 등이 미치는 영향 모니터링 필요 등을 꼽았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2조6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조3215억원) 대비 12.25%(2844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50.3%로 전년말 대비 33.9%포인트(p) 상승했다.


GS건설은 올해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전면 재시공을 발표했다. 2분기에는 재시공 비용 5500억원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대규모 순손실로 자본이 크게 감소한 것이 재무구조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국토교통부는 검단 붕괴사고를 두고 위법행위에 대해 가장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건설 등 시공자에게 국토교통부 장관 직권으로 영업정지 8개월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더해 안전점검 불성실 수행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추가로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한 청문절차가 진행 중이며 GS건설의 처분 수위는 2024년 1월경 확정될 예정이다.


검단사태 이후 발생한 재무적 부담 외에 영업정지 등에 따른 무형의 평판리스크도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형적인 사업가치 및 공사물량 확보능력에 부정적 영향과 평판 리스크 확대에 따른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우려 등이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최대 10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가정하더라도 GS건설의 사업경쟁력, 유동성 대응능력 등을 감안하면 매출 급락 등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가 가능한 국내 최상위권 수준 브랜드인지도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의 기업어음 등급을 전과 같은 A2+로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어음 등급이 A2+인 기업의 회사채는 A+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앞서 8월 GS건설의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지만 실제 등급 하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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