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손 편지 쓴 임종룡 회장, "변화 첫걸음 한 해"
임직원과 적극적 소통 눈길, "실적 아쉽다" 토로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6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손 편지로 적극적인 임직원 소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임 회장은 올해 3월 우리금융 회장으로 취임 후 임직원에게 다섯 번째 편지를 보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임직원들에게 자필 손 편지로 "(올해는) 신뢰 회복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 부활, 상생금융 실천 등 어렵지만 해야만 했던 변화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한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다"며 "우리의 부족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가진 저력을 믿는다면 앞으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그 시작에 제가 앞장설 테니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더해달라"고 독려했다.


임 회장의 손 편지는 회장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취임 후부터 꾸준히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취임 후 첫 행보는 노조와의 대화였다. 그는 4월 19일 전직원들에게 취임 이후 첫 손 편지를 보냈다. 임 회장은 "밖에서 본 우리금융은 우리 사회를 위해 금융이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금융의 명가였고, 민족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은행이라는 역사, 나라 위기 때마다 발 벗고 나서는 응집력을 갖고 있다"고 격려하면서 "함께 변화를 만나러 가자. 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 다음주 임 회장은 두 번째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조직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제 역량을 임기 마지막까지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는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저는 그 누구보다 우리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말 취임 100일에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임 회장은 "지난 100일은 임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변화의 방향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이라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조직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문화혁신 TF(태스크포스)를 시작했다"며 인사제도를 개선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성과는 평가에 합리적으로 반영하고 평가 결과는 당사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영업 중심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게끔 영업현장이 중심이 돼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추석에는 직원들에게 남은 4분기 더욱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임 회장은 지난 9월 26일 "'우리 모모콘'에서 우리의 마음이 모이면 얼마나 큰 힘이 생기는지 실감했다"며 "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진다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는 행사에 우리 모두가 따뜻한 힘을 더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임 회장은 지난 2016년 금융위원장 시절에도 우리은행 직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손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우리은행이 16년 만에 민영화를 이룬 날 임 회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은 바로 우리은행 임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며 협조와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대내적으로도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우리금융 본점 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점심을 배식했고 지난 5월에는 우리은행 본점에 셀프사진스튜디오 '인생네컷'을 설치하고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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