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PE, '전주페이퍼' 투자 성과는?
인수 15년 만 '태림페이퍼'에 매각...투자 총수익률 78%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사진=전주페이퍼 홈페이지)


[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PE)가 지난 2008년 인수한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매각에 성공했다. 매각가는 5000억원으로 모건PE는 펀드 투자금 대비 약 78%의 총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길었던 투자기간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PE는 최근 골판지 원지 생산 기업 '태림페이퍼'에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지분 100%를 매각했다. 총 매각액은 5000억원이다. 이번 거래에서 평가된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의 기업가치는 약 6500억원이다.


모건PE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를 인수한 건 지난 2008년이다. 당시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해 총 8100억원에 회사를 인수했다. 이중 2800억원을 펀드에서 조달했고 나머지 자금은 인수 금융을 끌어왔다. 모건PE와 신한PE의 지분은 각각 58%, 42%다.


모건PE는 인수 후 5년 뒤인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매각을 시도했다.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복수의 원매자들이 인수 의향을 밝히기도 했으나, 8000억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에 협상이 진전되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모건PE가 투자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최근 매각가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8100억원)보다 38% 낮은 가격에 회사를 매각했지만 투자 손실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를 LBO(Leveraged Buy out) 방식으로 인수하며 자기자본(에쿼티) 투입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LBO 방식이란 인수 대상 회사의 자산이나 미래 현금 흐름을 담보로 인수 자금을 빌리는 기법이다. 


모건PE는 회사를 인수한 뒤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전주페이퍼와 합병시켰다. 당시 인수금융을 SPC 명의로 조달했는데, 회사를 합병하면서 해당 자금은 전주페이퍼의 부채로 환입됐다. 이후에는 두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영업이익 등)으로 이를 상환했다. 현재 남은 부채(1500억원)는 이번 매각과정에서 인수자인 태림페이퍼가 떠안았다.


이번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모건PE는 에쿼티 투자금 대비 약 1.78배의 회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회사를 인수한지 15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아쉽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모건PE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의 몸값을 대폭 낮추며 거래에 나설 만큼 매각 의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회수가 급했던 모건PE와 골판지 사업 확장을 노리는 태림페이퍼 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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