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M&A 조직 재정비, 비은행 강화 '고삐'
사업포트폴리오부,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서 전략부문 이동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7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이 조직 재정비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고삐를 다시금 죄는 모양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당시 M&A를 전담할 미래사업추진부를 신설하는 등 인수합병(M&A)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의욕과 달리 결과가 신통치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사업추진부문 산하의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전략부문으로 이동시키고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은 성장지원부문으로 바꿔 달았다. 성장지원부문에 기존 ESG경영부는 잔류했고, 전략 부문에 속했던 시너지사업부가 새로 포함됐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1년 가까이 M&A에서 특별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이번 조직 재편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에 앞서 조직을 큰 폭 축소하며 슬림화에 나서면서도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서에는 우리금융의 최대 숙제인 증권사 인수합병 임무가 주어졌다. 또 김건호 상무(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를 담당 임원으로 발탁하는 깜짝 인사도 시행했다.


미래사업추진부문엔 M&A를 담당한 사업포트폴리오부 외에도 ESG경영부와 금융서비스 혁신을 도모하는 미래금융부까지 총 3개 부서가 배치됐지만, 세간의 관심은 M&A에 집중됐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M&A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련 사안은 김건호 상무가 직접 나서 우리금융의 M&A 전략에 대해 시장과 소통했다. 올해 하반기 우리금융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설이 제기됐을 때도 김 상무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질의응답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증권사 인수는 차치하고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도 결국 무산되면서 사실상 올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합병 전략에 변동은 없다"면서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미래사업추진부문을 이끌었던 김건호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우리은행의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사업포트폴리오부 양기현 부장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양 본부장은 우리금융 내에서 M&A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M&A 관련 조직 개편에 대해 "기존 미래사업추진부문에 M&A를 추진했던 사업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ESG경영부와 미래금융부가 속해 있었는데, M&A를 전략부에 둠으로써 조금 더 무게감 있게 M&A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라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호기가 오고 있다는 판단에 전략 부문에 묶어서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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