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공개매수가 인상 '안하나, 못하나'
한국앤컴퍼니 주가, 공개매수가 웃돌아…"인상시 상승 부추길 수도"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한국앤컴퍼니)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공개매수 발표 이후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MBK가 제시한 매수가격(2만원)을 훌쩍 넘어선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가를 올리면 오히려 주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실제 공개매수가를 올리는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550원(6.87%) 하락한 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해당 종목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지난 11일부터 30분 단위의 단일가 매매가 적용되고 있음에도 6거래일 연속 2만원대 주가를 유지한 것이다.


앞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MBK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차녀인 조희원 씨 측이 공개매수를 개시한 이후부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이에 거래소가 단기과열 종목 지정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혹은 투자 과열현상이 발생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해 과열종목으로 지정한다.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면 3거래일 동안 단일가 매매로 거래된다. 실제 12일 한국앤컴퍼니 거래량 역시 단기과열 종목 지정 전날인 8일(243만주) 대비 82% 가량 줄어들었으며, 주가도 전날 대비 6.87% 하락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MBK가 밝힌 공개매수 가격(2만원)을 웃돌은 이유는 MBK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앰컴퍼니 주주들 사이에선 경영권 분쟁 속에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기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물밑에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 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선 "MBK가 이미 5%미만(공시 의무가 없는 범위 내)으로 지분을 매입을 해놨고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결국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이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정작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단일 투자 규모는 펀드 총규모의 20~25%로 제한되기 때문에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MBK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 인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일각에선 우리가 공개매수 발표 전 5% 미만으로 지분을 미리 확보해놨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MBK의 가격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당장 공개매수 가격이 높아지면 주주들이 주가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 매도를 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도 MBK가 가격 올리기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주가가 2만원대를 웃돌고 있는데 여기에 가격인상 결정을 내리면 아이러니하게도 주가상승의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공개매수 가격 인상 계획이 내부적으로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그런 뉘앙스를 풍기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MBK가 가격을 올리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2만원대를 계속 유지될 경우 공개매수는 사실상 무효화된다. MBK는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20.35%) 미만일 경우,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별다른 손해를 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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