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올해 자사주 58억어치 샀다
SK㈜ 보유 주식 처분해 현금 마련…"책임경영 차원"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출처=SK네트웍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SK그룹 오너 3세이자 최태원 회장 조카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연말에도 자사주 매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최 사장은 올 들어 58억원어치에 달하는 회사 주식을 사들이며 책임경영을 실현하는 동시에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 사장이 지난 1일과 4일 회사 주식 1만8424주를 매입했다고 8일 공시했다. 평균 매수단가는 5787원이며 총 매입액은 1억661만원이다. 이번 매매를 통해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종전 3.16%에서 3.17%로 0.01%p(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작년 말 사장 승진 이후 공격적인 지분 확대 


최 사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 손자이자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외아들로 SKC와 SK㈜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SK㈜에서 그룹사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업무를 챙겼던 최 사장은 2019년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본가로 돌아왔다. 2020년 말엔 신성장추진본부와 경영지원본부를 관리하는 사업총괄에 오르며 후계자 입지를 다져나갔다.


최 사장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SK네트웍스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고, 대신 지주사 주식 0.74%를 들고 있었다. SK그룹이 사촌경영 체제를 따르는 데다 최 사장이 승계 받을 계열사가 뚜렷하지 않았던 만큼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인 SK㈜ 주식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최 사장은 2021년 2월 약 196억원을 투입해 SK네트웍스 주식 358만9809주(1.45%)를 사들이며 단번에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SK네트웍스를 이끌던 부친이 경영 전면서 물러난 만큼 사실상 후계 구도가 명확해진 것 아니냐는 게 당시 시장의 시각이었다.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주식 매수 움직임은 작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더욱 두드러졌다. 최 사장은 올 들어 총 32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고, 여기에 투입된 매매대금만 57억8014만원에 달한다. 나아가 최 사장의 부인과 두 자녀들도 SK네트웍스 주식을 늘리는데 동참하고 있다.


◆지주사 주식 팔아 현금 마련, 독립 염두에 뒀나


눈길을 끄는 점은 최 사장이 SK㈜ 주식을 처분한 돈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사고 있단 점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41.18%의 SK㈜지만, 사실상 최 전 회장 일가가 이끄는 구도가 안착됐다. 이렇다 보니 최 사장 일가의 SK네트웍스 지분 확대가 추후 SK그룹에서 독립하기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사장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이 8일 기준 보유 중인 SK㈜ 주식가치는 약 190억원(10만여주) 상당으로, 그가 SK네트웍스 주식 매입 대금을 마련하는 데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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