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완성차5사 결산
현대차, 내수 70만대 탈환 청신호
뉴그랜저 효과 톡톡...풀체인지 7세대 '10만 클럽' 재연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완성차 시장은 반도체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업황에 훈풍이 불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2019년 이후 5년 만에 400만대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이를 대변한다. 그렇다고 완성차 기업 모두가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올라 탈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완성차 산업이 '빈익빈 부익부'가 뚜렷한 만큼 올해 역시 브랜드별 희비는 엇갈렸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의 한해 실적을 평가해본다. [편집자주]


7세대 모델인 '디 올 뉴 그랜저' (출처=현대자동차)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국내 판매실적에서 70만대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현대차의 대표 준대형급 세단인 그랜저의 7세대 모델(디 올 뉴 그랜저)이 올해 '10만 클럽'에 들어설 만큼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내수 부문 판매량은 62만78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현대차가 일년 농사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10월까지 60만대에 근접한 누적 판매고를 기록한 건 2년 만이다. 지난해 현대차의 1~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55만7571대에 그쳤다. 이어진 11월과 12월에 뒷심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당해 현대차의 내수 실적은 68만8884대에 그쳤다. 현대차가 안방에서 70만대 이하의 성적을 낸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국내에서 다시금 예년 수준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차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그랜저의 선전이 꼽힌다. 그랜저는 이미 '올해 국내 최다 판매차량 1위'를 확정지으며 '대한민국 대표 세단'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종합정보 사이트인 카이즈유(Carisyou)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1~10월) 9만9682대가 팔리며 2위인 쏘렌토(6만9460대)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11월 실적까지 포함하면 이미 그랜저의 판매고가 10만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년(2021~2022년) 동안 10만대 이상 팔매된 차량이 없을 만큼 '10만 클럽'은 완성차 시장에서 대기록으로 통한다. 지난 2020년에 10만대를 돌파한 모델 역시 그랜저로 당해 14만5463대가 팔렸다.


그랜저가 3년 만에 베스트셀링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건 풀체인지(완전변경)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에 그랜저 7세대를 선보였다. 2016년 이후 6년만의 풀체인지인 만큼 외부 디자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영화 '아이언맨'을 연상케 하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일자형 램프)를 적용해 이전 세대와는 다른 얼굴로 환골탈태했다. 출시 후 잦은 리콜 등 잡음이 흘러나왔지만 실적을 통해 국내 준대형 세단의 절대강자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신차 출시와 프로모션, 경제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싸이클을 타기 때문에 인기 요인을 콕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랜저의 경우 지난해 연말 7세대 모델을 내놓은 것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2023 완성차5사 결산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