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국 철수…네이버·아프리카TV 반색
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진출 코앞…아프리카TV 수혜 기대감에 강세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트위치)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트위치의 한국 철수 소식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다년간 트위치와 각축전을 벌여왔던 아프리카TV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진출을 앞둔 네이버 등이 트위치 이용자들을 대거 흡수하며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트위치는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망 사용료가 트위치의 발목을 잡았다. 트위치는 "현재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트위치는 올해 초 한국법인인 트위치코리아 직원을 대폭 감원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번에 국내 서비스 종료가 확정됨에 따라 더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 등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강화를 노리는 업체들이 해당 직원들을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 결정으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트위치의 매출은 28억달러(약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트위치 내 한국어 방송의 시청시간 비중은 6%다. 이를 적용하면 트위치는 지난해 국내에서 약 203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수천억대 트위치 매출을 가져가기 위한 동영상 서비스 업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가칭)을 준비하고 있다.


치지직은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풀HD급 1080P 화질과 커뮤니티, 후원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트위치가 제공하지 않았던 주문형비디오(VOD) 다시 보기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5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지직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개시했다. 오는 19일 게임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진행한 뒤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네이버는 이들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트위치가 내년 2월 한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면서 네이버에 천금 같은 기회가 주어졌다. 네이버는 그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생중계하며 스트리밍 관련 기술력을 입증했다. 게임 방송에 특화된 서비스를 추가해 게임 사업 역량을 한층 더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사업을 철수 중인 트위치의 트래픽이 (네이버 치지직의) 주된 목표 시장"이라며 "치지직이 국내 트위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이용자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한다면 해당 사업의 가치는 1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 계획 발표 이후에도 경쟁 플랫폼으로의 트래픽 이탈은 많지 않았다"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 실적으로의 확장성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위치와 오랜 기간 경쟁 구도를 형성한 아프리카TV도 수혜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트위치 철수 소식에 아프리카TV 주가는 이날 장중 최고치인 8만3400원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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