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임종룡號 첫 연말 인사, 지주 임원 승진 '촉각'
임원 7명 중 절반 이상 상무급, 승진 통해 무게감 갖추나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제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연말 임원 인사는 변화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하면서 이미 대규모 쇄신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져서다. 


이 때문에 지주 임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무급 임원들의 승진 여부와 임종룡 회장의 경영전략에 발맞춘 조직개편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 7명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인사는 한 명도 없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아직 임기가 넉넉하다. 임 회장이 쇄신 인사를 통해 대거 지주 임원과 계열사 CEO를 교체한 영향이다. 


당시 임종룡 회장은 지주 내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11개에 달했던 부문도 9개로 축소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목적의 인사를 실시했다. 


지주 임원 7명 중에선 이성욱 부사장만 유임되고 나머지 6명은 모두 교체됐다. 신규 선임된 임원은 장광익 브랜드‧홍보부문 부사장과 옥일진 디지털‧IT부문 전무, 이정수 전략부문 상무, 김건호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 박장근 리스크관리부문 상무, 전재화 준법감시인(상무보) 등이다.


지주 임원 7명 중에서 그나마 임기 만료가 가까운 인물은 이성욱 부사장과 옥일진 전무로 내년 2월까지이다. 다만 그룹의 재무 담당인 이성욱 부사장은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재신임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우리금융의 최우선순위 과제로 자본비율 관리가 꼽히는 탓이다. 옥일진 전무는 손태승 전 회장 체제에서 영입됐지만 임 회장 체제에서 생존하며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이 이뤄진 경우다. 


업계에선 지주의 임원 7명 중 절반이 넘는 4명이 상무나 상무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임 회장 취임 전 우리금융지주 임원 12명 중 상무급이 2명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회장이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이라는 경영 방향을 설정한 상황에서 지주 전략에 대한 계열사와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상무급 임원들의 승진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특히 임 회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미래사업추진부의 경우 부문장 승진을 통해 힘을 더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임 회장이 그룹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신설한 조직으로, 책임자인 김건호 상무는 단숨에 임 회장의 '키맨'으로 떠올랐다.


내부통제를 맡고 있는 준법감시인의 승진 여부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은행권 내부통제에 대한 감독당국의 요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준법감시인 직급은 상무보에 불과하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직급이 가장 낮다. 신한지주의 경우 준법감시인 직급이 부사장으로 가장 높았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전무와 상무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임 회장 취임 당시 이미 대규모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뤘던 만큼 이번 연말 인사는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에선 상무급 임원들의 승진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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