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허리띠 '질끈'…내실경영 돌입
3Q 누적 판매관리비 전년比 3.7%↓…광고선전비 감축 두드러져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7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샘표식품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샘표식품이 매년 늘려왔던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그간 지나치게 컸던 판매관리비 지출로 매출 성장에도 실질적인 수익 개선에 고전했던 탓이다. 이에 시장에선 샘표식품이 최대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본격적인 내실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 중이다.  


샘표식품은 2016년 ㈜샘표와 인적분할을 한 이후 급격히 판매관리비를 늘려왔다. 실제 그 해 541억원에 불과했던 판매관리비는 작년 말 기준 1280억원까지 불과 6년 사이 137%나 늘어났다. 특히 판매관리비 항목 가운데 광고선전비의 경우 같은 기간 13억원에서 135억원으로 10배 가량 폭증했다. 


샘표식품의 판매관리비가 확대된 가장 큰 배경은 비(非)장류 제품 홍보에 공격적으로 나선 영향이 꼽힌다. 2016년 당시 샘표식품의 주력상품인 장류(간장·고추장·된장 등) 제품은 시장점유율이 50% 육박할 정도로 소비자 인지도가 높았지만 시장규모 정체가 지속되며 매출 성장에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실제 2016년 이후 작년까지 국내 간장 소매시장은 연 2480억원~2580억원 안팎에서 더 늘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주력제품인 고추장의 국내시장 규모도 2050억원~2170억원 전후에서 멈춰진 상태다. 


이에 샘표식품은 비장류 공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특히 요리에센스 '연두'를 중심으로 제품다각화에 나서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데는 일단 성공했다. 2016년 601억원에 그쳤던 비장류 매출은 작년 말 기준 2080억원으로 246.0% 증가했다. 비장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6년 42.3%에서 작년 말 50.3%로 8.0%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매출액 역시 1350억원에서 3712억원으로 증가하며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문제는 비장류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비용도 덩달아 커지다 보니 수익구조는 오히려 불안정해졌단 점이다. 작년만 해도 샘표식품 전체 연결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1350억원이었지만 매출원가를 구성하는 큰 축인 판매관리비 지출이 1238억원에 달하면서 영업이익은 111억원에 그쳤다. 직전 해인 2021년 235억원 대비 52.8% 악화된 수치다. 


샘표식품이 올해 판매관리비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고정비용 지출이 지나치게 큰 기형적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 큰 셈이다. 나아가 이 회사가 선보이던 새미네부엌과 티아시아 등의 신제품들도 시장에 안착하면서 광고비용를 줄일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실제 샘표식품이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92억원) 3.7%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 축소가 두드러졌다. 올 3분기 이 회사의 광고선전비는 1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73억원) 73.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에선 샘표식품이 과중한 판매관리비로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만큼 대대적인 내실 다지기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작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모든 식품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샘표식품의 경우 '연두'를 중심으로 마케팅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온 만큼 체감하는 고정비용 부담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인 새미네부엌과 티아시아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비를 줄이며 비용절감을 할 수 있었다"며 "원자재가격 급등을 상쇄하기 위한 일환으로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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