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 차입형 확대에도 수익성 '지지부진'
공격적 경영기조…3분기 NCR 1000% 하회, 이승수 사장 부임 후 처음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신한자산신탁이 올해 차입형토지신탁 수주를 늘리며 수익성 향상을 도모했지만 자산대비순이익률(ROA)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CR은 올해 이승수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1000%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는 분양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별도 차입형토지신탁 수탁고는 5746억원(24건)으로 지난해 말(4133억원·17건) 대비 39%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반면 관리형토지신탁 수탁고는 15조원(712건)에서 14조(701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형토지신탁은 신탁사가 부동산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시행사에 직접 대여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그 대가로 신탁계정대 이자수익을 추가로 얻으며 신탁보수 역시 관리형토지신탁 대비 높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회사가 개발사업에 대한 대출금 조달에 나서며 부채 등 보유 자산은 지난해 말 4358억원에서 올해 3분기 4611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550억에서 올해 3분기 563억원으로 2.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ROA는 지난해 말 18.2%에서 올해 3분기 16.7%로 1.5%포인트(p) 내려갔다.



NCR 역시 997%로 전년(1108%) 대비 101%p 하락했다. NCR은 신탁사의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서 얻어지는 비율이다. 증권사와 신탁사 등 금융투자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유동자산을 빼고 후순위차입금과 증권거래준비금을 더한 만큼 부채비율 등 일반적인 재무지표 대비 현실성 있는 재무건전성 파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자산신탁과 함께 3개 분기 연속 1000% 이상의 NCR을 유지했다. 하지만 신한자산신탁은 3분기 NCR이 하락하며 우리자산신탁만이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 중 유일하게 NCR 1000%선을 지키게 됐다.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신한자산신탁 제공

신한자산신탁의 NCR이 10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이 올해 부임한 뒤 올 3분기가 처음이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 메시지로 "예측은 노(NO), 지금 당장 실천, 눈은 미래로"라는 문구를 남겼다. 부동산 침체기에 위기관리를 기본 경영방침으로 삼으면서도 구성원들의 적극적 실행력을 동시에 강조했다. 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의 악화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졌지만 공격적인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그 결과 3분기 자산 대비 수익성이 수탁 자산의 증가율 대비 더뎠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자신신탁이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차입형토지신탁 수주를 늘리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며 여러 지표가 소폭 하락한 것 같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향상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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