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운용, 새 사령탑 맞을까…이현승 대표 거취 '주목'
운용업계·그룹 통틀어 최장수 CEO...세대교체냐 연임이냐 갈림길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출처=KB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KB자산운용이 이현승 대표 체제가 종지부를 찍고 새 사령탑을 맞을 지 주목된다. 이 대표가 동종 업계 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내에서도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만큼 세대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현승 대표는 다음달 31일을 끝으로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의 관심은 이 대표의 연임 여부에 쏠리고 있다. 지난 6년간 KB운용의 조타기를 잡으며 운용업계를 대표하는 장수 CEO로 활약해온 이 대표가 또 한 번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운용사 가운데 6년 이상 장기집권 체제가 이어져 오던 교보악사자산운용(조옥래→ 조휘성)과 BNK자산운용(이윤학→ 배상환)의 수장이 최근 교체되면서 이 대표는 최장수 CEO 타이틀을 쥐게 됐다.


이 대표는 SK증권(2008~2014년), 코람코자산운용(2015~2016년), 현대자산운용(2017년)에서 CEO직을 수행한 이력을 토대로 지난 2018년 KB운용 각자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가 대체투자 부문을, 현재 신한자산운용 수장인 조재민 대표가 전통자산(주식·채권)을 각각 진두지휘했다. 이로부터 3년 뒤인 2021년에 KB운용의 투톱 체제가 종식되면서 이 대표는 단독 대표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수장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KB금융지주를 이끌어 온 윤종규 체제가 9년 만에 막을 내린 만큼 KB그룹 계열사 사령탑의 대거 교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취임식을 열고 닻을 올린 KB금융 양종회호(號)는 다음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KB그룹 내에서도 CEO로 재직한 기간이 가장 긴 축에 속한다. KB그룹 산하의 11개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12명의 수장(KB증권 2명) 중 10명의 임기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이현승 KB운용 대표 외에도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함된다. 이 중 6년 이상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CEO는 이 대표와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유일하다.


최근 실적이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이 대표의 연임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올해 3분기까지 KB운용이 벌어들인 영업수익은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지난 2021년 3분기와 비교하면 9.7%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2억원→ 700억원→ 594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추세다. 순이익도 596억원→ 513억원→ 444억원으로 동반하락하고 있다. 다만 다이렉트인덱싱(Direct Indexing) 등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력 채용이 이뤄진데다, 불안정한 금융시장 여파로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은행 계열사와 재임 기간이 짧은 CEO는 유임시키는 반면 비은행 계열사와 3년 이상 CEO를 지낸 수장은 교체해 '안정 속 변화'를 꿰할 걸로 보인다"며 "KB운용은 비은행 계열이면서 이현승 대표가 6년간 재직 중인 만큼 인사대상 1순위에 해당하지만 전문성을 앞세워 양종회호에 승선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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