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ELS 판매 중단…홍콩H지수發 후폭풍 확산
신한·우리銀, 작년부터 홍콩H지수 ELS 판매 중단…은행권 확산 조짐
농협은행 전경. (제공=농협은행)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NH농협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은행권 첫 ELS 판매 중단 조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ELS 판매를 중단하고,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만 판매하기로 했다.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ELS 상품의 원금 손실 우려가 나타나면서 내부적으로 회의를 통해 원금 비보장형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H지수는 지난 2021년 1만2000선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절반 수준인 6000선까지 떨어졌다. 내년까지 지수가 최소 7000 이상으로 올라야 원금을 회수할 수 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작년부터 홍콩H지수 연계 상품에 한해 ELS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작년 12월부터 H지수를 ELS와 ELT(주가연계신탁) 기초자산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며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ELS 판매 중단과 관련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은행에서 홍콩H지수 ELS 발행잔액은 15조8000억원이다. 이 중 8조3000억원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4조7726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농협은행 1조4833억원 ▲신한은행 1조3766억원 ▲하나은행 7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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