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뽐낸 컴퍼니케이, 3Q 나홀로 '방긋'
영업수익 등 주요 실적 모두 개선…"관리보수·지분법 평가이익 확대 주효"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6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가 얼어붙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신규 펀드 결성을 통한 '관리보수 유입'과 투자금 회수(엑시트)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확대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퍼니케이는 올 3분기 영업수익 40억원, 영업이익 23억원, 순이익 1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37.7%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록한 누적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이 기간 컴퍼니케이는 영업수익 112억원, 영업이익 54억원, 순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 22.3%, 영업이익 175.6%, 순이익 137.5%씩 증가한 수치다.


딜사이트가 국내 주요 상장 벤처캐피탈 14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 개별 실적과 누적 실적을 모두 개선한 운용사는 컴퍼니케이와 SBI인베스트먼트 단 2곳에 불과했다. 이중에서도 2년 연속 누적 실적 흑자 행진을 이어간 건 컴퍼니케이가 유일했다.


컴퍼니케이는 올해 실적 개선 비결로 '관리보수 유입'과 '지분법 평가이익'을 꼽았다. 우선 관리보수가 안정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IBK-컴퍼니케이 혁신성장펀드'를 신규 결성하며 총 17개의 벤처펀드에서 관리보수를 수취하는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했다.


혁신성장펀드는 컴퍼니케이가 운용중인 벤처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132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교직원공제회와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유한책임조합원(LP)들이 자금을 댔다. 컴퍼니케이는 해당 펀드를 출범하며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 돌파'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지분법 평가이익 증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컴퍼니케이는 올 3분기 누적 약 10억원의 조합지분법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800만원에 불과했던 이익 규모가 20배 이상 껑충 뛰었다.


컴퍼니케이 관계자는 "올 들어 컨텍, 큐로셀, 파로스아이바이오, 파두 등 포트폴리오사들이 신규 상장하면서 투자금 회수 기회가 늘었다"며 "엑시트 과정에서 산출된 지분법 평가이익이 확대되며 실적 개선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개별 실적으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호조세가 눈에 띄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7월부터 9월까지 영업수익 408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 461.4%, 영업이익 472.3%, 순이익 500.2%씩 증가한 수치다.


반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실적은 감소했다. 전년 대비 성과보수가 344억원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운용성과 자체는 준수했다는 평가다. 단순 비교한 감소폭은 컸지만,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만큼 '역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에이티넘인베스트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521억원)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SBI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SBI인베스트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영업수익 257억원, 영업이익 98억원, 순이익 97억원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3분기 개별 실적도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S인베스트도 3분기 들어 흑자전환 신호탄을 쐈다. 영업수익과 순이익을 모두 흑자로 돌려세웠고,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61억원에서 올해 1억원 안팎으로 대폭 축소했다. 현재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펀드레이징(자금모집)을 순조롭게 마칠 경우 회복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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