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입찰, 하림 Vs 동원 '2파전'
유력 후보 LX그룹, 최종 불참…늦어도 내달 중 우협 선정
(제공=HMM)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유일 국적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매각 본입찰에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참여했다. 시장에선 이들 인수 후보가 산업은행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눈높이를 맞췄을 지를 관건으로 꼽고 있다.


HMM 매각 주체인 산은과 해진공 등 채권단은 23일 오후 5시 본입찰을 마감했다. 올해 9월 적격인수후보자(숏리스트)로 선정된 3개 기업 가운데 하림그룹과 동원그룹만 서류를 제출한 반면 LX그룹은 불참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이하 JKL)와 손을 잡은 하림그룹은 팬오션을, 동원그룹은 물류·항만 전문기업인 동원로엑스를 각각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현행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매각 주체는 입찰 시 기준가격인 예정가격을 본입찰 전에 결정하고, 이를 밀봉해 개찰 장소나 가격협상 장소에 둔다. 본입찰이 마감된 뒤 인수 후보자들이 제출한 입찰 가격과 매각 예정가격을 비교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게 된다. 


채권단은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써낸 매각가 외에도 재무상태와 경영 능력, 자금조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에는 이뤄진다. 다만 두 그룹이 채권단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게 시장의 시각이다.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주식 약 3억9879주(57.9%)다. 시장은 이번 딜 규모가 최소 7조원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20~30% 수준으로 붙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매각가가 8조원을 웃돌 가능성도 적잖은 상황이다.


한편 당초 가장 풍부한 자금력으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LX그룹은 HMM 인수전에서 중도 하차했다. 해운업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현재 형성된 매각가에 상당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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