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블루엠텍, 실적·풋백옵션 투자가치 재평가
올 3분기 매출 43% 증가…일반 청약자 안전장치 긍정적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4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엠텍 물류센터. (사진=블루엠텍)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의약품 유통 플랫폼 블루엠텍의 투자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사업 성장성에 의문을 낳았으나 실적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어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 안전장치로 여겨지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부여된 점도 눈길을 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은 오는 22~28일 5영업일 동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은 14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0~1만9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597억~2023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내달 4~5일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블루엠텍은 의약품 온라인 유통사업을 영위한다. 국내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재고를 확보한 뒤 이를 병·의원, 약국 등 고객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주요 플랫폼은 블루팜코리아(병·의원), 쿨팜(약국)이 있다. 의료기관용 웹사이트·정보기술(IT) 서비스 지원업무를 지원하는 블루랩스도 운영한다.


블루엠텍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이 우세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눈높이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적정 몸값을 두고 이견이 끊이지 않아서다. 잇따른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블루엠텍의 공모일정이 미뤄진 점 역시 불안감을 키웠다.


(출처=증권신고서)

하지만 블루엠텍은 탄탄한 사업기반과 실적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블루엠텍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2700만원으로 2년 연속 흑자달성을 앞뒀다. 국내 요양기관 점유율도 1분기 말 55.09%(의원급 기준)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논란을 빚었던 몸값 역시 비교기업 정비를 통해 설득력을 높였다. 블루엠텍은 주가매출비율(PSR)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초창기 비교기업으로는 더블유에스아이와 비트컴퓨터 2곳을 선정했다. 이들 평균 PSR 2.39배에 최근 1년(2022년 3분기~2023년 2분기) 매출과 할인율(8.43~27.71%)을 적용, 공모가 희망밴드를 계산했다.


(출처=증권신고서)

시장에선 IPO 기업이 일반적으로 3~4개 비교군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블루엠텍의 몸값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블루엠텍은 비교기업에 사업 유사성이 있는 HLB테라퓨틱스(의약품 유통)와 유비케어(의료정보 플랫폼)를 추가했다. 적용 PSR은 2.73배로 높아졌으나 할인율 폭을 19.96~36.81%로 늘려 공모가 밴드를 유지했다.


블루엠텍의 풋백옵션도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기업 주가가 공모가 대비 일정 수준으로 하락할 시 투자자(일반 청약자)가 보유한 공모주를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블루엠텍과 같이 이익 미실현(테슬라 요건) 상장 방식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기업은 풋백옵션을 의무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최근 상장 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새내기주가 늘면서 공모주 투자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풋백옵션이 부여된 블루엠텍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손실 폭이 제한돼있어 일반 투자자 청약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의 경우 공모과정에서 제시한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 간 괴리가 커 신뢰를 잃는 경우가 잦다"며 "블루엠텍의 경우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풋백옵션 등 투자 매력도를 높일 요소도 있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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