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벤처스, 펀딩 혹한기 400억 모은 비결
딥테크 전문가 도승환·김현철 시너지…초격차 투자 실탄 '두둑'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신생 벤처캐피탈 에스벤처스가 펀딩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400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올 들어 벤처펀드 2개를 잇달아 결성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다. 딥테크 투자 전문가 도승환·김현철 공동대표의 시너지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벤처스는 이날 오후 결성총회를 열고 '2023 에스초격차 지역균형발전 투자조합(약정총액 300억원)'을 출범했다. 지난 6월 결성한 '에스세컨더리 투자조합 1호(10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조성한 벤처펀드다.


에스벤처스는 지난 7월 한국벤처투자 주관한 '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내며 펀드 결성에 착수했다. 초격차 루키 부문에서 약 3대 1 경쟁률을 뚫고 1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다.


앵커LP(주축 출자자)는 100억원을 책임진 모태펀드다. 나머지 자금은 경기도, 인천시, 안산시 등 지자체와 금융권으로부터 끌어 모았다. 도승환·김현철 대표가 투자했던 기업들도 출자금을 보탠 것으로 파악된다.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은 20억원이다.


에스벤처스는 출자사업 지원 당시 모태펀드가 제시한 최소 결성금액(200억원)보다 50억원 많은 250억원을 목표 결성액으로 제안했다. 당시 확보한 출자확약서(LOC)를 고려하면 결성시한 내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


펀드 최종 결성액은 이보다도 50억원 늘어난 3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딥테크 투자 전문가로 통하는 두 베테랑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1월 도승환 대표가 합류하며 펀드 기획력이 한층 강화됐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김현철 대표다. 2008년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한 16년차 투자심사역이다. 플래티넘기술투자 재직 시절부터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비롯한 딥테크 기업들을 다수 발굴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라파스, 이루다, 와이엠씨, 케이피에스, 삼영에스앤씨 등이 있다.


핵심 운용인력으로는 도 대표와 전민기 팀장이 참여한다. 도 대표는 BNK벤처투자 초대 수장을 맡아 펀드 운용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하이딥, 와이엠티,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등을 발굴했다. 전 팀장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KT를 거치며 산업계 경력을 쌓았다. KT에선 고유계정(PI)으로 전략적 투자를 다수 진행했다. 디지털팜, 바이온에버, 타스글로벌 등에 투자했다.


에스벤처스는 이번 펀드 결성으로 운용자산(AUM) 규모를 405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민간 매칭(matching) 자금으로만 300억원 넘는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신생 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운용인력들의 준수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가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도승환 대표는 "앞서 결성한 세컨더리펀드는 투자재원을 70%가량 소진했다"며 "운용인력들이 뛰어난 딥테크(초격차) 투자 전문성을 갖춘 덕분에 펀딩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신규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철 대표는 "이번 초격차 펀드의 주목적 투자 조건은 에스벤처스가 전문성을 갖춘 딥테크 영역에 최적화돼 있다"며 "이미 투자를 검토 중인 회사들이 있는 만큼 발빠른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스벤처스는 2021년 7월 일반법인 형태로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지난해 4월 두 차례 증자를 통해 창업투자회사(창투사)로 거듭났다. 기존 9억2000만원이던 자본금을 약 21억원으로 확충해 창투사 최소 설립 자본금(20억원) 요건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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