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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웃게 한 부친의 유산 'TCIT'
230억 소규모 딜로 배당수익에 지분법이익도 쏠쏠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떤깡카이멥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사진=TCIT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인수한 베트남 컨테이너 터미널 지분이 조현민 ㈜한진 사장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의 배당수익 및 영업외수익 증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까닭이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이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16년 4월 230억원을 들여 한진해운이 들고 있던 베트남 소재 떤깡카이멥 국제터미널(TCIT)지분 21.33%를 매입했다.


TCIT는 2009년 베트남 사이공신항공사와 일본의 미쓰이OSK라인스, 타이완 완하이라인, 한진해운이 합작회사로 설립된 터미널이다. 당시 한진해운은 24억원을 들여 지분 21%를 확보했다. 주주 구성은 2016년 한진해운이 ㈜한진에 지분을 넘기면서 한 차례 변경된 것을 제외하고는 한국·베트남·타이완·일본 기업의 합작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이 터미널은 베트남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 인근에 소재한 지리적 이점과 빈즈엉성과 동나이성 등 남부로의 환적 물량에 힘입어 사이공항 내 주요 터미널로 부상했다. 연간 처리물량은 200만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단위) 가량이다.



㈜한진은 이러한 TCIT의 성장세 덕분에 적잖은 가외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게 배당이다. ㈜한진은 지분 인수 직후인 2017년 10억원을 수령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TCIT로부터 수십억원의 배당수익을 얻고 있다. 누적 배당은 227억원이며 올해 결산배당이 포함될 시 ㈜한진은 배당만으로 TCIT 지분 인수에 들인 돈을 전액 회수케 된다.


TCIT는 ㈜한진의 실적을 벌충하는 역할도 수행 중이다. ㈜한진은 과도한 채무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 괴리가 큰 편인데 TCIT의 순이익 가운데 일부가 지분법이익에 산입, 순이익 방어에 한몫한 것이다. 올 3분기 누적 손익계산서만 봐도 ㈜한진의 영업이익률은 4.5%였던 반면 이자비용 확대로 세전순이익률은 0.9%에 그쳤다. TCIT 등으로부터 얻은 지분법이익(57억원)이 없었다면 이 수치는 0.7%까지 떨어진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사이공항의 연간 전체 물동량이 800만TEU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TCIT의 규모가 현지 기준으론 상당히 큰 편이라고 판단된다"며 "베트남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터미널인 만큼 물동량 대비 경쟁환경이 우호적으로 유지될 여지가 크고 중국 물량이 베트남으로 일부 옮겨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진 측은 "베트남이 물류 요충지로 부각되면서 해당 터미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당사는 동남아 주요 거점에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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