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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열위한 자본적정성 굴레 벗기 힘들어
3분기말 CET1비율 12.10%…5대 금융지주 중 최하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새 수장을 맞은 우리금융그룹은 "지주는 전략, 자회사는 영업"이라는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기업금융명가 재건을 천명하면서 기업대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차주들의 연체율 상승 등 은행 경영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내년 국내 은행들의 성장세 둔화는 물론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의 이익체력은 물론 리스크 관리 능력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제공=우리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열위한 자본적정성 굴레에서 벗어나지 좀처럼 못하고 있다. 내부에서 설정한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2%로 경쟁 은행들이 설정하고 있는 13%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은 물론 최근 은행에 요구되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고려하면 자본력 강화가 우리금융에 가장 우선되는 선결 숙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10%로 집계됐다. 전 분기 11.97%에 비해 4bp(1bp=0.01%p) 상승한 수치이지만 연내 12%를 소폭 내외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타 금융지주의 경우 KB금융은 13.70%, 신한금융 12.90%, 하나금융 12.74%, NH농협금융 13.03% 등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이 가장 낮다.


우리금융은 출범 당시부터 열위한 자본적정성 문제를 안고 있었다. 출범 원년인 2019년말 8.39%에서 2020년 10.00%, 2021년 11.43%, 2022년 11.57% 등 매년 소폭 상승 추세를 그려왔지만 여전히 12%를 하회했고 올 들어서야 12% 수준을 달성하게 됐다.


반면 타 금융지주들은 모두 12%후반에서 13%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지주 중 CET1비율이 가장 높은 KB금융과 비교하면 1.6%p나 격차가 벌어진다. 


이에 우리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우리종금 및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계열사의 완전 자회사 전환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자본비율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타 금융지주들이 CET1비율 목표치를 13%로 설정하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은 목표치를 1%p 낮게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금융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이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며 보통주자본비율 격차 폭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악화되자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본비율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내년 상반기 1%의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에 이어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이 예정돼 있는데 우리금융의 CET1비율 관리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내년 경기대응완충자본에 이어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이 경영전략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CET1 비율 등을 고려하면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주환원 관련 불확실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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