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빠진 '송원산업 M&A', 4파전 압축
3000억대 인수금 등 부담 느낌 듯...IMM PE·KKR·SI캐피탈·심팩 등 진검승부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송원산업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허영수 기자] 플라스틱 산화방지제 생산업체인 송원산업 인수전이 4파전으로 좁혀졌다. 에쓰오일이 인수 추진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다.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운 유력 후보가 이탈하면서, 이번 인수전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간의 경쟁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송원산업 인수절차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에쓰오일이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인수후보는 4곳으로 압축됐다. 지난 10일 선정이 마무리된 숏리스트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SI Capital 그룹 ▲IMM프라이빗에쿼티(PE) ▲심팩(SIMPAC) ▲에쓰오일 등 다섯 곳이 포함됐다. 


주요 전략적투자자(SI)인 에쓰오일이 이탈하면서, 인수전은 재무적투자자(FI)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현재 IMM PE 등 국내 대형 PE 뿐 아니라, 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KKR도 참전하는 등 국내외 PE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기반으로 경쟁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원산업은 올 초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임하고 매각 절차를 진행해 왔다. 매각 대상은 송원물산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5.65% 및 경영권이다. 예상 매각가로는 3000억~4000억원 사이가 거론된다. 현재 진행중인 실사가 종료되는 대로 바인딩 비드(Binding bid·경쟁 입찰에서 인수 후보자들이 최종적으로 제출하는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말까지 본계약 체결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관련 산업 전문성을 보유한 에쓰오일이 송원산업 인수 철회를 결정한 데는 대규모 인수비용 부담, 시너지 창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이자 유력한 SI가 이탈하면서 자금력을 갖춘 FI들을 중심으로 한 치열한 4파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원산업은 지난 1965년 설립된 석유화학 가공 업체다. 석유화학 제품 중 산화방지제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산화방지제는 플라스틱이 열·냉기·빛 등 외부 환경에 노출돼 형태나 색이 변형되는 산화를 막아주는 첨가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295억원, 순이익은 131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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