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장사 잘 했다…3Q 만에 순익 1조 돌파
부채비율 100%대 진입 등 재무구조도 개선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대한항공이 올 들어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전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연결기준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누적매출은 11조71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9% 감소한 1조5058억원, 순이익은 23.9% 줄어든 1조30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실적을 두고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사실상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었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거둔 영업이익, 순이익은 팬데믹 기간 항공화물운임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일회성 이익으로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과 지난해에는 항공화물사업을 보유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해였다"며 "대한항공이 평시 연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올 3분기 누계 실적도 충분히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항공운송사업부 매출은 11조17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32.8% 줄어든 1조5676억원으로 집계됐다. 엔데믹 효과로 여객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항공화물 운임이 하향 안정화 되면서 마진이 일부 축소됐다.


항공우주부문의 경우 매출은 13.9% 증가한 3779억원을 기록한 반면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91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올 들어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 했다. 호텔사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엔데믹 전환에도 매출이 1214억원에서 1237억원으로 2.7% 늘어나는 데 그쳤고 영업적자 규모는 되레 1.4% 확대된 36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소유한 LA소재 윌셔 그랜드센터의 영업이 좀처럼 정상화되지 않은 여파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올 9월말 회사의 연결 부채비율(자본 10조288억원, 부채 19조9261억원)은 198.7%로 전년 동시점(257.8%)대비 59.1%포인트 축소됐다. 이러한 재무안정성 향상 노력을 통해 회사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8년 만에 A급 신용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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