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무더운 성수기 덕에 3Q '어닝 서프라이즈'
국내외 이상고온 현상으로 아이스크림 판매↑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빙그레가 성수기인 7~9월 무더운 날씨 지속과 해외에서 발생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빙과류 판매가 늘어나며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4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54억원, 순이익은 529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53.5%, 161.9% 급증했다.


이 회사의 실적 전반이 개선된 것은 7~9월 성수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 데다 해외 역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탓에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해외맞춤형 전략도 한몫 거들었다. '메로나'의 경우 현지인 입맛에 맞춘 딸기, 망고, 코코넛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으며, 할랄 인증 제품,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이며 비관세 장벽을 극복했다. 국내에선 지난 2월 빙과 주요 제품인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가격을 20% 인상했던 점도 주요했다.


이 덕분에 빙그레의 아이스크림(기타 포함) 수출액은 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다. 특히 수출의 경우 1~3분기 누적으로는 60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의 연간(594억원) 수준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내수 판매 역시 182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 확대됐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동반 성장했다. 매출액은 800억원(연결 조정 전)으로 16.1% 늘었고,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186.8%나 급증했다. 해외법인은 미국이 47.3%(58억원→85억원), 상하이는 18.9%(117억원→139억원) 각각 증가했다.


또한 전사적인 비용 감축 노력도 수익성 개선을 거들었다. 실제 빙그레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64.9%로 전년 동기 대비 6.9%포인트나 하락했다.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 역시 84.9%로 8.5%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이 437억원 확대됐음에도 원가가 40억원 가량 증가 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원가의 경우 0.5%(2807억원→2820억원)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빙그레 관계자는 "올해 성수기가 다른해에 비해 무척 더웠고, 태풍 피해도 크지 않았던 덕분에 아이스크림 매출이 늘었다"라며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노력도 기울였던 까닭에 수익성이 크게 상승했다"고 전달했다. 이어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우 빙그레가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비용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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