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캐피탈, 올해 순익 나홀로 성장 비결은?
3Q 누적 전년비 3.7%↑…투자금융 확대 등 수익성 위주 체질 개선 성과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5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이사(제공=신한캐피탈)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신한캐피탈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 부문 등 투자금융을 확대해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반면 투자금융 자산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증가하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2929억원으로 전년 동기(2824억원) 대비 3.7%(105억원) 증가했다.


◆ 4대 금융 계열 중 성장세 유일…투자금융 자산 확대로 수익성↑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신한캐피탈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지난해 2530억원에서 24.5%(620억원) 줄어든 1910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캐피탈과 1019억원의 격차를 나타냈다.



K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지난해 2020억원에서 올해 1589억원으로 21.3%(431억원) 감소했고, 우리금융캐피탈은 1670억원에서 1090억원으로 30%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신한캐피탈은 기업‧투자금융 부문 집중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본업이었던 리스·할부금융 대신 유가증권과 신기술금융 등 투자금융 부문의 자산을 확대하며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신한캐피탈은 2021년을 전후로 영업자산 비중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우선 2020년 10월 그룹 내 여신전문금융 계열사 간 사업 영역을 조정하면서, 신한캐피탈은 9500억원 규모의 리테일 금융 자산(오토금융, 중도금 및 전세자금대출)을 신한카드에 양도했다.


현재 그룹 내 여신금융 리테일사업은 신한카드, 투자‧IB‧기업금융은 신한캐피탈이 각각 전담한다. 자동차금융을 비롯한 리스자산과 할부금융 규모를 축소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신한캐피탈의 리스와 할부금융 자산은 1339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1% 수준에 그치는 모습이다.



반면 유가증권과 신기술사업금융을 합친 투자금융 자산은 전체 영업자산의 37%를 차지한다. 투자금융 자산은 2021년 3조1181억원에서 2022년 3조9143억원, 올해 3분기에는 4조38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신한캐피탈은 투자‧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을 위해 2021년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더불어 전략적 투자를 위한 SI(Strategic Investment) 금융본부와 전략투자부도 신설했다.


◆ 투자금융‧부동산PF 중심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 부담↑


투자금융 자산의 비중의 확대로 신한캐피탈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동시에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 부담도 떠안고 있다.


향후 증시 불안정성 지속 등 비우호적인 투자여건을 고려할 때 신한캐피탈의 투자금융 자산 비중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용집중위험이 높은 기업대출과 높은 이익변동성이 내재된 투자금융 자산이 영업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리스크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6월말 기준 신한캐피탈의 부동산PF 관련 대출은 3조577억원으로 영업자산의 24.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본PF대출은 1조4044억원, 브릿지론은 1조6533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브릿지론의 비중이 큰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신한캐피탈의 건전성 지표는 부동산PF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저하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6월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1.0%,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3%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투자금융과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높은 비중은 향후 건전성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2020년 10월 리테일자산을 신한카드에 양도한 이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이 영업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업계 평균 대비로도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금융 자산에 내재된 높은 실적변동성이 재무건전성 관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자산 중 부동산PF 관련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부동산 경기가 저하됨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대출의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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