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재고조정 마무리에도 3Q '먹구름'
소비침체로 의류업체들 추가 수주 없이 보수적 재고정책 이어간 까닭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한세실업이 미국 의류업체들의 재고조정 마무리에도 실적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의류업체들이 수주를 늘리지 않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세실업은 올 3분기 5120억원의 매출과 6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금액이다.


한세실업은 의류OEM(주문자부착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 회사의 총 매출액 가운데 96%가량을 OEM사업으로 벌어들이고 있다. 나이키, 갭, 언더아머 등 대부분의 고객사가 미국 의류업체인 까닭에 미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올 3분기 실적 전반이 악화된 것 역시 미국 내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의류업체들이 추가 수주를 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의 향후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7월 69.4%를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9월 말 기준 66%까지 하락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같은 기간 4.5%포인트 하락한 68.1%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세실업이 의류OEM사업을 위해 운영하는 총 6개(베트남·인도네시아·니카라과·과테말라·미얀마·아이티) 해외 법인 가운데 니카라과를 제외하고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올 3분기 기준 니카라과 법인은 매출액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반면, 나머지 5개 법인은 165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아울러 올 3분까지 내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10억원) 92.5%가 급감한 7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의 변화도 없다 보니 자연스레 영업이익도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 회사의 올 3분기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398억원으로 나타났다. 외환차손·외화환산손실이 74.2%(604억원→156억원) 감소하는 등 3분기 영업외비용(283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세실업 관계자도 "3분기의 경우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미국 의류 소비시장이 위축돼 신규 수주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 실적 전반이 악화됐다"며 "4분기에는 매출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전사적 비용절감으로 수익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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