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손실'에도 SK가스, 배당 늘린다
배당금 700억원 예상…SK디스커버리 현금 곳간 역할 '톡톡'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스 배당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가스의 올해 연간 배당금이 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사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SK가스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배당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SK가스는 지난 30년여년간 빠짐없이 꾸준히 배당을 진행해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배당금으로 700억원 수준의 금액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20일 이미 중간배당으로 179억원을 지급했다. SK가스는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도입했다.


지난해 첫 중간배당에서 회사는 1주당 1000원을, 올해 중간배당에서는 이를 증액해 1주당 2000원으로 실시했다. 시가배당율도 지난해 0.8%에서 올해 1.6%로 올랐다. 이에 따라 중간 배당금 총액은 지난해 89억원에서 올해 17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연간 배당금도 지난해 583억원에서 약 1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SK가스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올해 1분기 회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1392억원) 대비 9% 늘었다.


2분기에는 78억원으로 전년 동기(170억원) 대비 54% 감소했지만, 3분기 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SK가스는 LPG 시황 부진 등으로 3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SK가스의 연결 기준 순이익을 2831억원으로 전망했다. SK가스의 배당 기준이 되는 별도 기준 순이익은 따로 추려봐야겠지만, 지난해부터 회사의 별도 순이익이 연결 순이익보다 오히려 많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SK가스 자체의 순이익은 늘고 있지만 자회사인 울산GPS와 SK가스 USA에서 계속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SK가스 및 자회사 순손익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울산GPS는 90억원, SK가스 USA는 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손실 폭이 더욱 커져 이미 지난해 절반 이상의 순손실을 낸 상황이다. 각각 57억원, 1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울산GPS의 순손실은 2019년부터 계속됐는데, 내년 9월 상업가동을 시작하며 순손실 폭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GPS는 아직 건설 중이며 내년부터 상업가동 예정"이라며 "아직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비 지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순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자회사의 손실에도 SK가스가 올해도 배당성향을 최소 지난해(22.7%) 이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가스가 주주가치 제고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이 주 수입원인 모회사 SK디스커버리의 존재도 SK가스의 배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SK디스커버리는 현재 SK가스, SK케미칼, SK디앤디에서 배당금을 수취하고 있는데 이 중 SK가스의 배당금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SK가스는 583억원, SK케미칼은 289억원, SK디앤디는 198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3사에서만 648억원의 현금을 받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SK가스(SK디스커버리 지분율 72.2%) 420억원, SK케미칼(40.9%) 159억원, SK디앤디(34.9%) 69억원 등이다.


그는 "SK가스가 매년 우상향하는 배당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데다 배당성향도 2020년 13.5%, 2021년 18.4%, 2022년 22.7%로 올리고 있다"며 "올해 배당성향은 22~2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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