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산운용 홀로서기
'신한맨' 이창구, 결별 노하우 전수
①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발탁... JV 청산 신한운용 선례 전파 기대감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0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와의 조인트벤처(JV)를 끝내고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UBS가 보유하고 있던 하나자산운용의 지분 51%를 하나증권이 전량 인수하게 되면서다. 17년여 만에 홀로서기를 선언한 하나자산운용의 당면 과제와 계열사인 하나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창구 전 신한자산운용 대표. (제공=신한자산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스위스 금융그룹 UBS와 결별한 후 이창구 전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사외이사로 발탁했다.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외국계 금융사와의 조인트벤처(JV)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이 전 대표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이창구 전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 이사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일까지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 자격으로 활동한다.


이외에도 안성윤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김정기 하나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기타비상임이사로 발탁했다. 또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를 지낸 최범수 사외이사의 연임도 이뤄졌다.


이창구 이사의 발탁은 하나자산운용의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위한 인사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이사는 외국계 금융사와의 조인트벤처 관계를 청산한 경험이 있어 하나운용에 관련 노하우를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지난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30년 가까이 재직한 '신한맨'이다. 특히 2014년 WM(자산관리)본부장을 거쳐 2016년에 WM그룹장을 역임했을 만큼 자산관리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통한다. 2019년 3월 그룹 계열사인 신한자산운용(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수장 자리에 앉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이사가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재임(2019년 3월~2021년 12월)하는 동안 일궈낸 최대 치적으로는 프랑스 금융사인 BNP파리바와의 결별이 꼽힌다. 이 이사가 CEO로 부임했을 당시 신한운용은 조인트벤처 관계에 있는 BNP파리바를 합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 사명이 유지됐다.


하지만 2021년 1월에 BNP파리바와의 관계를 19년 만에 정리했다. 신한금융지주는 BNP파리바에셋매니지먼트홀딩스가 보유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지분 35%를 인수하면서 회사를 100% 자회사화 했다. 회사의 간판이 기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현재의 신한자산운용으로 교체된 것도 이때다. 16년 만에 스위스 금융사인 UBS와 결별하며 하나증권의 100% 자회사가 된 하나자산운용에게는 좋은 선례인 셈이다.


이 이사는 초대 CEO(최고경영자)로서 신한자산운용의 홀로서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특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시절에는 속도감있게 추진하지 못했던 ETF(상장지수펀드) 비즈니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021년 8월 ETF를 브랜드를 기존 '스마트'(Smart)에서 '쏠'(SOL)로 교체하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도 이 이사 체제 아래에서 추진됐다. 이 이사는 지난해 1월 통합 신한자산운용 출범과 함께 CEO에서 고문으로 물러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재정비는 하나자산운용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이며, 대체투자 계열사(하나대체투자운용)와의 합병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며 "이창구 이사가 관련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남긴 장본인인 만큼 하나자산운용의 훌륭한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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