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스퀘어리츠, 2년 연속 신용등급 A- 유지
사채 발행과는 무관...6000억 규모 차입금은 '변수'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자산 중 하나인 '용인 물류센터1' 전경. (출처=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물류센터 전문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ESR켄달스퀘어리츠가 A-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에 주로 분포해 있는 자산의 입지적 우수성과 1% 미만의 낮은 공실률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안정권에 들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최근 한국신용평가(KIS)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A- 등급은 채무상환 능력이 높고 부채비율 등이 안정적이라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신용등급 획득은 회사채 발행길을 열기 위한 수순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ESR켄달스퀘어리츠가 획득한 등급은 회사채 발행을 전제로 하지 않는 기업신용평가(IR·Issuer Rating) 등급이다. 뿐만 아니라 사채 발행의 조건이 되는 복수의 회사채(SB·Straight Bond) 등급을 획득하려는 계획도 아직 잡혀있지 않다.


그럼에도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민간신용평가사의 평가를 받은 건 상장리츠의 신용평가가 의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부터 총 자산 규모가 5000억이 넘는 상장리츠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뒤 최초 결산일부터 1년이 경과하면 신용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지난 2020년 상장한 켄달스퀘어리츠가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 등급을 획득한 만큼 올해 현상 유지를 한 셈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가 2년 연속으로 신용등급이 안정권에 들 수 있었던 건 물류센터 전문 리츠에 걸맞는 포트폴리오 덕분이란 분석이다. 켄달스퀘어리츠는 2개의 자리츠와 4개의 부동산 펀드를 통해 각각 13개와 4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달 취득을 앞두고 있는 '이천6'의 편입이 완료되면 총 보유 자산은 18개로 늘어난다.


특히 자산의 90% 이상이 이천, 용인, 고양 등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입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또한 준공한지 5년이 안되는 자산의 비중이 85%에 달할 만큼 자산의 연식도 우수한 편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인 쿠팡을 주요 임차인으로 두고 있는 데다, 공실률이 1%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ESR켄달스퀘어리츠의 강점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이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신용등급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근 사업년도인 7기(2022년 12월~2023년 5월)기준 켄달스퀘어리츠의 이자비용 커버리지(EBITA/이자비용)는 2.3배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6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있어 이자비용 커버리지가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당장 다음달 2550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며, 내년에는 3778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추진해야 한다. 기존 2.5% 내외에서 조달한 자금이 5% 이상의 높은 금리로 차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SR켄달스퀘어리츠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최초로 신용등급을 획득한 후 1년이 지나면서 등급을 갱신했다"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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