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 5000억 간극 좁힐까
원매자 3000억 vs 매각측 8000억...협의 진통 불가피, 적정선 찾을지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1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아시아나항공)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 매각을 확정하면서, 적정 매각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각측은 8000억원 가량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작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는 원매자들은 최대 3000억원 이상 쓸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간극을 좁힐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부를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공시 후 대한항공은 곧장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제출했다. EC는 다음주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를 떼어내기로 결정하면서 기업가치 증대를 원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비입찰에는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에어인천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및 국내 대기업 등도 이번 딜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매각-인수 측이 가격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원매자들 보다 월등하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곳이 새롭게 등장하지 않는 이상 현재 인수측이 거론하고 있는 금액이 결국 협상테이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LOI를 제출한 LCC 대부분은 인수가로 약 2000억~3000억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사업부가 가진 부채를 상당수 끌어 안아야 하고, 인수 이후에도 항공기 도입 등 추가자금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분인수 자금을 과도하게 책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매각측은 화물사업부 밸류에이션을 최소 7000억~8000억원대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회사 실적 규모가 크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이익을 내온 알짜 사업이라는 강점을 부각하고 있는 상태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양측에서 거론하고 있는 금액은 차이가 너무 커 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부를 매각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고, 원매자 또한 밸류업 등을 위해 과감한 베팅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각각 일부 금액을 양보하는 4000억~6000억원 사이에서 결국 매각가가 결정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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