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캑터스PE, '한국자산평가'로 얼마 벌까
700억 투자, 2년 만에 매물로...2000억 밸류 평가 시 원금대비 약 3배 회수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2021년 공동으로 인수한 '한국자산평가'를 매물로 내놨다. 매각 측은 2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기대하고 있는데, 거래가 성사될 경우 두 회사는 투자 2년 만에 원금 대비 3배에 달하는 회수(엑시트) 성과를 올리게 된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터스·캑터스PE는 최근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임하고 금융자산 가치 평가 기업 '한국자산평가'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이르면 이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 및 PEF가 투자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은 두 PEF가 보유한 지분 84.28%와 개인 보유분을 합한 100%다.


로터스·캑터스PE는 한국자산평가를 매각하며 약 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를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자산평가는 지난해 매출 30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올렸다. 직전년도인 2020년 대비 각각 8%, 4% 상승했으며, 인수 직전해인 2020년과 비교하면 13%, 9%씩 증가했다.


원하는 가격에 딜이 성사될 경우 두 PEF는 130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총수익률은 약 185%로 약 2년 만에 올릴 수 있는 투자수익으로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로터스·캑터스PE가 한국자산평가를 인수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당시 두 회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한국자산평가 지분(84.28%)을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HL그룹은 이 펀드에 앵커LP(핵심출자자)로 참여해 34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딜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한국자산평가는 특별한 추가 투자 없이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230억원이었던 한국자산평가의 영업비용 중 절반 이상은 임직원들의 급여가 차지했다. 우수한 인력만 확보할 있다면 꾸준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원매자들의 인수자금 확보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PEF 출자를 줄이며 인수합병(M&A) 시장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한국자산평가가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맞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분위기를 피해가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PEF나 SI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딜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로터스·캑터스PE가 한국자산평가 매각에 성공할 경우 두 회사 모두 설립 이래 가장 높은 회수성과를 달성하는 투자사례가 될 전망"이라며 "다만 최근 M&A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딜 클로징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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