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 포트폴리오]
파트너스홀딩스, 얼라인드 투자금 회수 '하세월'
9년 만에 첫 장내매도…잔여 지분가치 고려 시 장기전 불가피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의 모기업 파트너스홀딩스가 얼라인드제네틱스(이하 얼라인드) 투자금 회수 움직임을 보였다. 소량이긴 하지만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파트너스홀딩스가 얼라인드 지분을 처분한 건 9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재차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추가 회수 작업은 장기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트너스홀딩스는 지난달 17일 얼라인드 보통주 1646주를 주당 1만2000원에 장내매도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틈을 타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했다. 2014년부터 꾸준히 지분을 늘려오다 처음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얼라인드의 전신은 2008년 설립된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다. ▲자동 세포 카운팅 시스템 ▲생체조직 투명화 이미징 시스템 ▲디지털 세포 이미징 시스템 등 생명과학 첨단장비를 제조해 판매한다. 1일 기준 시가총액은 524억원 수준이다.


파트너스홀딩스가 얼라인드에 처음 투자한 건 2014년이다. 2019년 물적분할 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라는 사명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주당 1만8000원에 얼라인드 보통주 신주 27만9700주를 인수했다. 투자금액은 약 50억원으로 전액 고유계정을 활용했다.


투자금 회수길이 열린 건 2년 뒤다. 얼라인드가 2016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차익 실현 기회를 잡았다. 당시 공모가는 2만5500원으로 파트너스홀딩스 투자 단가 대비 40% 할증된 수준이었다.


그러나 파트너스홀딩스는 얼라인드의 성장잠재력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해 1년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할 정도로 신뢰를 보냈다. 후속투자도 단행했다. 2019년 1월까지 수차례 걸쳐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주당 1만2000~1만9000원 안팎에 10만6211주를 추가 매집했다. 금액으로는 1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파트너스홀딩스는 2020년에도 약 3억2000만원을 추가 투자했다. 주당 1만6000원 안팎에 2만주를 매수했다. 2014년부터 총 72억원을 베팅한 셈이다. 이렇게 확보한 얼라인드 주식은 40만3911주. 이는 2020년 7월 1대 1 무상증자를 거쳐 80만7822주까지 늘어났다. 같은 해 얼라인드는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에서 현재 사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9년 동행의 결실은 아직 안갯속이다. 2대주주(지분율 11.24%) 지위를 꿰찰 정도로 꾸준한 믿음을 보내왔지만,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시가(7290원·1일 종가)로 환산한 잔여 지분 가치는 약 59억원으로 투자원금에도 못 미친다. 만기가 없는 고유계정으로 투자한 만큼 '장기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자회사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얼라인드로부터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얼라인드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중인 사모펀드(PEF)에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 세 차례 참여했다. '파트너스 1·2·3호 글로벌헬스케어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총 48억원을 출자했다. 투자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2021년 유전자 치료제 신약개발 기업인 '뉴라클제네틱스' 등에 투자했다.


한편 얼라인드는 올 상반기 매출 67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약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3% 감소한 실적이다. 이달 말에는 또 한 차례 1대 1 무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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