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치솟은 원가율에 수익 발목
매출원가율 95%…위탁도계 확대 등 공장가동률 개선 시급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1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니커가 운영 중인 동두천 공장(왼쪽)과 천안공장. (출처=마니커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작년 순이익을 냈던 마니커가 올해 다시 적자 수렁에 발목이 잡혔다. 매출원가율(원가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수익을 갉아먹은 탓이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이익을 내기 위해선 위탁도계 확대 등을 통한 공장가동율 향상에 집중해야 한단 시각을 견지 중이다.     


마니커는 올해 상반기 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7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반기 만에 69억원의 낙폭을 보인 셈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6% 확대된 1581억원을 달성했지만 정작 수익부문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에선 마니커가 다시 순적자로 돌아선 가장 큰 원인으로 높아진 원가율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상반기 말 기준 원가율은 95%로 전년 동기대비 3.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도 높은 원가율은 마니커의 골칫거리였다. 이 회사의 최근 10년 간 평균원가율은 94%로 동종업계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가령 경쟁사인 하림과 체리부로는 올해 상반기 원가율이 83~84% 안팎을 보였다. 이는 마니커의 원가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육계업계 특성상 원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는 분명하다. 전체 매출에서 도계(닭을 도축하는 것) 비중이 높아 다른 산업에 비해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원재료에서 5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옥수수 등의 사료용 곡물을 수입하는 까닭에 환율에 따라 원가가 변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마니커의 원가율이 동종업계보다 높은 건 저조한 공장가동률 영향으로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공장가동률이 낮으면 제품 생산당 고정비가 확대돼 원가율에 악영향을 미친다. 올 상반기 마니커 주력공장인 동두천과 천안공장의 가동율은 전년 동기대비 4~6% 가량 떨어져 각각 67%, 68%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림과 체리부로의 경우 공장가동율이 84% 가량으로 마니커보다 16~17%나 높았다. 


이에 시장에선 마니커가 온전한 이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선 낮아진 공장가동률부터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곡물수입가격 조정 등을 빼면 가동률 개선이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최선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높이려면 자체적인 생산량 확대나 위탁생산 등을 유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곡물수입가격 등은 마니커가 해결하기 어려운 반면 공장가동율은 높이는 부분은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지 않겠느냐"며 "마니커의 경우 도계 비중이 높아 도계가동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량이 확대돼야 공장가동율을 끌어올리는 만큼 자체 생산량을 확대할 방안을 마련하거나 위탁생산을 유치하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니커 관계자는 "상반기 타사에 비해 병아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는 병아리 수급이 안정된 상태여서 최대한 가동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선 "위탁도계를 늘려 원가절감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TF팀을 꾸려 가동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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