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목표실적 초과달성 청신호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가이던스 소폭 초과 가능성"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제시한 목표실적을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제네시스와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믹스 효과,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된 덕분이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가이던스를 살짝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당초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0.5~11.5%, 영업이익률은 6.5~7.5% 가량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2분기 실적발표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각각 3.5%포인트, 1.5%포인트 상향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0.7%, 59.5%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자신감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현대차의 연결 매출은 41조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늘었고, 영업이익은 146.3% 급증한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


서 부사장은 "금리인상 및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건 사실"이라면서도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인센티브(판매 수수료, 가격할인 등) 증가분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우호적인 환율을 통해 가이던스 상단의 영업실적을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실적향상 배경에 북미에서의 선전을 꼽았다. 서강현 부사장은 "미국시장에서 suv로 선회한 전략이 잘 먹혀 들어가고 있다"며 "특히 8월 출시한 싼타페의 경우 국내보다 미국에서의 반응이 더 좋아 판매량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자와의 접점만큼 딜러사 확보가 중요한데, 당사는 3년 전부터 비거 앤 베러(Bigger&Better) 전략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는 전기차 수요 부진 가능성 등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적잖을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로 넘어가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데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도 제외됐단 이유에서다.


서 부사장은 이에 대해 "실제 여러 허들이 있는 터라 전동화모델의 판매량이 줄어들 순 있지만 현지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동화, 내연기관차량을 한 라인에서 제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춰놨기 때문에 시장 환경에 따라 생산량 등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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