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수주 훈풍에 일회성 요인까지…"다 좋았다"
2020년 4분기 이후 첫 흑자…수주 달성만 남아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화오션)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오션이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의 흑자다. 당초 시장은 한화오션이 30억원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수주의 질이 개선되면서 이익 체력이 좋아진데다, 과거 손실로 처리했던 것을 이익으로 환입하는 일회성 요인도 손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남은 숙제는 올해 약속한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25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회사는 6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첫 흑자로, 한화그룹에 편입된 후 첫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억원이었다. 이날 발표한 실적은 시장의 전망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연말까지 추가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단 평가다.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된 것은 수주의 힘이 컸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저가 수주로 몸살을 앓았으나, 작년부터 시작된 선가 상승에 편승해 본격적인 수주 질 개선에 나섰다. 수주 잔고에 고가 선박 계약 건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과거 고정비 부담이 너무 컸는데, 고가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이 축소되고 경영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평가손실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도 흑자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팔지 못해 악성 재고로 남은 드릴십이 4척 있다. 이 가운데 2척을 인수하기로 했던 노르웨이의 노던드릴링(NODL)과 계약이 2021년 해지됐다. 이에 노던드릴링은 한화오션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깼다며 지급한 선수금 1억8000만달러도 환급해 달라며 중재를 요청했다. 


지난 2021년 2분기에 한화오션은 선수금을 반환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손실 처리를 했다. 올해 9월 한화오션은 반환의무가 없다는 중재 결과를 받고, 손실을 환입 처리했다. 올해 3분기에 반영한 환입금은 약 1500억원이다. 


한화그룹 인수 이후 2조원의 자본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1542%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유입 효과로 지난 2분기 485%로 개선됐다. 3분기에는 더 낮아져 396%로 부채비율이 축소됐다.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완료할 경우 부채비율은 200%대로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수주 목표 달성이다. 연초 한화오션이 계획한 올해 연간 신규 수주액은 69억8000만 달러였다. 올해 9월까지 수주한 선박은 14억7000만 달러 규모로,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화오션은 4분기 카타르발 수주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발주 척수, 사이즈, 선가 등에 대한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급 배치3 5·6번함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카타르 LNG 운반선 계약 외에도 신형 호위함 울산급 마지막 함정 계약을 11월 중 체결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쌓여 있어 연말까지 수주 목표 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