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JC파트너스에 호재될까
에이프레미아 통해 화물사업부 인수 추진...장거리 노선 확대로 밸류업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에어프레이마)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 밸류업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산물을 흡수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 경우 장거리 노선은 물론 화물사업까지 크게 확대할 수 있어 JC파트너스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오는 30일 개최되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부 매각을 승인할 경우 에어프레미아를 통해 본격적 입찰 준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출자자(LP)들을 물색하고 있는 단계다.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를 통해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밸류에이션 상승 때문이다. 현 2600억원 수준인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연 매출은 2조원에 달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약 53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단숨에 매출 규모를 20배가량 키울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장거리 노선 확대도 노려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를 떼어내는데 성공할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한층 가까워진다. 이 경우 국내 항공업계는 대규모 지각변동을 겪게 된다. 두 대형항공사(FSC)가 보유한 장거리 노선 중 일부가 LCC에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노선 재분배 혜택을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다른 LCC와는 다르게 이미 중·대형 항공기를 활용해 장거리 노선을 운행하고 있어서다. 타 항공사 대비 신규노선에 대한 부담이 적다. 최근에는 항공기 추가 도입을 위해 1000억원대 유상증자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자금이다.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서는 수천억원의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대주주인(35.4%) JC파트너스와 2대주주(30.4%)인 AP홀딩스가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에어프레미아에 납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출자시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돼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JC파트너스는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획이 차질 없이 실행될 경우 회사는 상당한 밸류업 효과를 볼 수 있고 JC파트너스의 투자회수(엑시트)도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C파트너스가 에어프레미아에 처음 투자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당시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의 기업가치를 850억원으로 책정하고 670억원을 투입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거쳐 총 투자금은 830억원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AP홀딩스에 일부 지분(21.4%)을 매각하면서 투자원금의 약 65%를 회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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