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일' 손익분기점 돌파, 신세계·VC '방긋'
순제작비 60억, 관객 160만명 ↑...KC벤처스·유니온투자파트너스 등 투자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4일 11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영화진흥위원회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중예산 한국영화 '30일'이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면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보게 됐다. 이 영화는 신세계그룹 계열 콘텐츠 제작사인 '마인드마크'가 메인투자와 배급을 맡았고, 국내 벤처캐피탈 세 곳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0일'은 전일 기준 국내 극장 누적 관객수 162만명을 기록했다. 영화는 지난 3일 국내 개봉했으며 오늘로 상영 21일차를 맞는다. 주연은 배우 강하늘, 정소민이 맡았다.


'30일'은 이혼을 한 달 앞둔 부부가 교통사고를 당해 동반 기억상실에 걸리며 겪게 되는 소동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추석연휴 동시 개봉한 세 편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인 '천박사 퇴마연구소', '1947 보스톤', '거미집'과 경쟁하면서 관객을 꾸준히 모으는 성과를 냈다.


'30일'은 BEP를 넘겼다. 배급을 맡은 '마인드마크'는 이 영화 BEP를 약 160만명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예산(순제작비 30억~74억원) 영화로 순제작비 약 60억원이 투입됐다. 홍보마케팅(P&A) 비용으로는 수십억원이 집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30일'이 BEP를 넘기면서 투자자들은 수익을 거두게 됐다. 메인투자는 '마인드마크'가 책임졌다. 이 회사는 신세계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모회사 증자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기준 유동자산 46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FI로는 국내 벤처캐피탈인 KC벤처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가이아벤처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각각 수억원씩 자금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30일'은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미 미국, 필리핀에서 개봉했으며 다음달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또 중국의 유명 제작·배급사 한곳이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매입했다.


'30일'은 올해 개봉한 국내 상업영화 중 투자수익을 낸 몇 안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범죄도시3', '밀수', '잠'은 극장 관객만으로 BEP를 훌쩍 넘겨 상당한 수익을 봤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옥수역 귀신'은 해외판권 선판매 금액 등을 끌어모아 BEP를 간신히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콘텐츠 투자 업계 관계자는 "영화 '30일'이 추석연휴 기간 개봉한 세 편 텐트폴의 틈바구니 속에서 꾸준히 관객을 모아 BEP를 넘겼다"며 "아직 고수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투자성과를 냈다는 점 만으로도 상당히 유의미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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