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 사외이사 재선임…경영안정화 집중
상반기 순익 713억, 43% 감소…상용차 할부금융 합작사 설립 등 신사업 강화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08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최근 임기가 만료된 사이외사를 전원 재선임하는 등 이사회 운영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 들어 두 차례 진행된 대표이사 교체와 더불어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영안정화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하반기 상용차 할부금융 합작사 설립, 신기술금융 투자 등 신사업을 육성하며 내년도 실적 반등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서고 있다.


23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달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이창훈 사외이사와 이명활 사외이사 모두 내년 9월까지 임기를 1년 연장했다.


◆ 올 들어서만 대표이사 2차례 교체…이사회 구성 등 안정화 '초점'


올 들어 우리금융캐피탈은 사외이사를 전원 재선하며 안정적인 이사회 운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재 우리금융캐피탈의 사외이사는 총 4명이다. 이지윤 사외이사는 지난 1월 연임이 결정됐으며, 박노현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사외이사 연임과 함께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제공=우리금융)

이는 과거 우리금융지주 편입 후 사외이사 교체가 비교적 잦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 1월 우리금융지주 편입 시기에 맞춰 선임된 임영학 전 사외이사는 같은 해 6월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1년 9월 선임된 윤희성 전 사외이사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사임했다. 윤 전 사외이사는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외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윤 전 사외이사의 후임자는 아직 선임되지 않았다. 5명이었던 사외이사 수는 아직까지 4인 체제로 유지되고 있다.


사외이사 외 다른 이사회 구성도 마찬가지다. 2021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던 이석태 당시 우리금융지주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약 1년 만에 사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직도 아직 공석으로 남아 있다.


반면 유일한 사내이사인 대표이사는 올해에만 두 번 바뀌었다. 조병규 대표가 지난 3월 새롭게 취임했지만 3개월 만에 우리은행장에 선임되며 자리를 떠났다. 그 뒤를 이어 7월 정연기 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 상반기 순익 '반토막'…부동산시장 침체 등 영업부진 지속


우리금융캐피탈은 올 들어 영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상반기 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254억원 대비 43.1% 줄어든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3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3억원 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실적 하락 요인으로 전반적인 영업부진이 꼽힌다. 조달 금리 인상과 내수 침체 등 캐피탈 업계의 전반적인 악재가 영업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총 영업자산은 10조5564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1075억원) 대비 5.0%(5511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기업금융 자산이 감소하고 개인금융 자산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본업인 자동차금융 자산도 소폭 줄었다.


반면 건전성 지표는 악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1%로 전년 말(1.5%) 대비 0.3%p(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말 1.1%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우리금융캐피탈은 올 들어 리스크 관리 강화로 영업자산이 감소하면서, 상반기 총자산 증가율은 -2.2% 기록했다"며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은 수익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신사업 육성‧자동차금융 강화…내년 반등 노려


우리금융캐피탈은 최근 상용차 할부금융 합작사 설립, 신기술금융 투자 등 신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금융 부문에서는 타타대우상용차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앞서 지난 6월 타타대우상용차와 할부금융사 설립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6월 타타대우상용차 군산공장에서 진행된 JV설립 MOU 체결식에서 (왼쪽부터)우리금융캐피탈 정연기 대표, 조병규 우리은행장, 타타대우상용차 김방신 사장, 타타대우상용차판매 김정우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우리금융캐피탈)

합작법인의 목표 출범 시기는 내년 2월이며 우리금융캐피탈과 타타대우상용차가 지분을 각각 51%, 49%씩 나눠가질 예정이다. 해당 법인은 타타대우자동차의 전속 할부금융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자동차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도 전기차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에는 8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해당 자금을 전기차 리스 및 렌탈 금융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신기술금융 투자를 강화한다. 업황이 좋지 않은 부동산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금융의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새롭게 신설된 신성장금융부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타타대우상용차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금융상품 판매와 공동 마케팅 전략으로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을 만들겠다"며 "상용차 부문 최고의 경쟁력과 시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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