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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메카' 울산, 미래 모빌리티 준비 분주
56돌 맞은 현대차 울산공장, 내연부터 전동화까지 車 산업 중심지 역할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2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좌측으론 수출부두에 정박한 자동차운반선이, 우측 상단에는 1~5공장이 위치해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지난 50여년 간 한국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온 현대차 울산공장이 대변신을 예고했다. 1967년 설립 이래 현재까진 내연기관 생산의 메카였다면, 이제는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또 다른 핵심기지 역할을 할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방문한 현대차 울산공장은 외형과 내실 모두 이목을 끌만한 재료들로 채워져 있었다.


먼저 압도적인 크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 곳은 여의도 전체면적(840만㎡)의 3분의 2에 가까운 약 500만㎡(150만평)부지에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뤄져 있다. 150만평이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다면 공장 내 직원들의 이동을 돕기 위한 버스와 버스정류장이 각각 21대, 44곳에 달한단 점을 상기하면 되겠다. 사측에 따르면 울산공장은 단일 자동차 생산기지로는 전 세계 최대 규모라고도 한다.


공장 내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전용부두를 보유, 일개 공장에서 원자재 반입-생산-수출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춘 점도 이채로운 대목이었다. 울산공장 수출부두 길이는 약 830m로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며 가장 큰 수출 선적선(7만6000톤급)을 기준으로 엑센트를 최대 6900대 선적할 수 있다. 이날 찾은 부두에서도 수천대의 수출용 차량이 자동차 운반선(카캐리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차량 생산을 맡은 1~5공장을 둘러보면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단 느낌을 받았다. 먼저 기지 별로 1공장과 3공장은 각각 ▲코나 ▲아반떼 ▲베뉴 등 중소형 차량을, 2공장은 ▲싼타페 ▲펠리세이드 ▲제네시스 GV 시리즈 등 SUV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어 5공장에선 제네시스 세단(G)시리즈와 투싼, 4공장은 포터 등 상용차도 일부 찍어낸다. 이를 통해 현대차 울산공장은 연간 142만대(2022년 기준)의 신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 3공장에서 생산하는 아반떼 차량을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울산공장은 긴 역사를 지닌 만큼 그간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 집중해 왔는데, 최근 수년 사이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코나EV, 아이오닉5, 싼타페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GV70 EV, 포터 EV, G80 EV 등 전동화 제품 라인업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것. 아울러 과거 현대정공(현대모비스)소속이었던 5공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하는 등 국내 수소차사업의 첨병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전략에 기인한다. 현대차는 2020년 12월 4대 미래사업 전략을 공개하면서 2040년까지 전 라인업을 전동화 모델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울산공장도 이러한 사측에 전략에 발 맞춰 EV 생산능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울산공장의 전동화 능력 제고를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지난해 7월 울산공장 내 주행시험장 부지에 55만㎡(약 17만평)규모의 전기차 신공장을 짓기로 한 것. 2025년 완공될 신공장에는 약 2조3000억원의 투자가 집행되며 연간 15~20만대 가량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울산에 세워질 신공장은 현대차가 29년 만이자 정의선 회장 시대에 처음으로 세우는 국내 대규모 생산기지"라며 "추후 신공장과 더불어 기존 1~5공장의 라인업을 통해 현대차가 계획된 수준까지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 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출선적부두에 주차된 수출용 차량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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