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4년 공들인 매각 결실 볼까
업황 악화에 매각 작업 '지지부진'…내년 3월 임기 종료, 연임 전망 '모락모락'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0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임기 내 회사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년 간 기업 가치를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에도 불안한 업황 탓에 매각 작업은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조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조좌진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 앞두고 있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 편입된 직후인 2020년 3월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 임기 중 순익‧영업자산 급성장…기업가치 상승 '일등공신'


조 대표는 취임 후 롯데카드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등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롯데카드는 금리상승과 DSR 3단계 조치 등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꾸준히 수익성을 개선하며 기업가치를 키워왔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조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571억원에 그쳤지만, 이듬해 1307억원, 2021년 2414억원, 2022년 2539억원 등 꾸준히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롯데카드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3%로 2017~2019년 평균 ROA 0.6% 대비 대폭 상승됐다.



올 들어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3032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작년 상반기 1687억원 대비 79.7%(1345억원) 증가한 액수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지분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2608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자회사 매각이익을 제외한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지만, 고금리와 실물경기침체 등 비우호적인 카드 영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롯데카드의 실적 성장 요인으로는 대출자산 확대, 결제실적 증가, 비용절감 노력 등이 꼽힌다. 특히 폭발적인 영업자산 확대가 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카드의 2021~2022년 연간 영업자산 증가율은 20% 수준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결제서비스 부문 이용실적 증가로 일시불‧할부를 중심으로 카드자산이 증가했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대출채권도 2020년말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200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영업자산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롯데카드의 영업자산은 약 1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7.8% 증가했다. 신용판매자산 및 카드론이 전년 말 대비 각각 14.9%, 12.7%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 디지로카 사업 강화 조직개편 단행…조 대표 연임 전망 '무게'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임기 중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조 대표의 연임을 예상하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가 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특별히 수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이사(제공=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지난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아직까지 매각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카드 업황 전반에 부진이 지속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진행된 내부인사를 살펴봐도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사외이사 전원을 재선임한 데 이어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한 조직개편에서도 기존 사업에 힘을 싣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Digi-LOCA(디지로카)' 사업 강화에 중점을 뒀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디지로카는 고객 분석을 바탕으로 금융상품과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고객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다. 조 대표 취임 후 롯데카드가 내건 핵심 사업전략이다. 그간 조 대표는 디지로카 앱을 전면 개편하면서 머신러닝 기반 고객 선호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등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집중해 왔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을 중심으로 조직을 리뉴얼해 메인 채널로서의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사의 전략적 방향성 제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경영전략본부를 전략본부와 경영관리본부로 이원화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경영전략본부, 마케팅본부, 영업본부, Digi-LOCA 본부, 금융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의 '6개 본부' 체제에서 전략본부, 경영관리본부, 마케팅본부, 영업본부, Digi-LOCA 본부, 금융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의 '7개 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또한 한정욱 Digi-LOCA본부장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힘을 실어줬다. 한 부사장은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금융산업 PI 리더, 한국IBM 금융산업 컨설팅 리더,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 디지털금융총괄을 역임했고, 롯데카드 마케팅본부 부본부장을 거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은 디지로카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디지털 컴퍼니로의 전환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좀 더 발 빠르고 민첩하게 2024년을 준비하는 한편, 변화와 쇄신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해 롯데카드만의 존재감을 시장내에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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