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한화큐셀 "가격경쟁 아닌 부가가치 창출해야"
박흥권 美본부장, 가정·상업용 모듈시장 1위…발전용은 中에 고전
"프리미엄 브랜드 추구…EPC·PPA 턴키 사업모델 구축"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3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사업본부장(사장).(제공=한화솔루션)


[레드먼드시, 워싱턴(미국)=최유라 기자]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다. 북미 태양광 사업에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조단위 투자를 단행한 것은 그룹 역사를 돌아봐도 이례적이었다.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2012년 독일 큐셀을 각각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2020년 출범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태양광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태양광 사업 부문이 지난 2021년 연 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선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김동관 부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통합 벨류체인' 사업구조를 구상했고, 꾸준한 지지를 보냈다. 


김동관 부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은 태양광 사업은 마침내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업성을 입증했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용,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35%, 35.3%를 차지했다. 각각 19분기, 1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가정용, 상업용 모듈 시장에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틸리티(발전용) 시장에선 중국의 가격경쟁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레드먼드시 마이크로소프트(MS) 레이먼드 캠퍼스에서 만난 박흥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사업본부장(사장)은 태양광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제품 조달과 발전 프로젝트 개발, 설계·조달·시공(EPC), 전력구매계약(PPA)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며 고부가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중국 업체와 몇 센트를 놓고 싸울게 아니라 전체 태양광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패널 공급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자본투자, 그리드(전력망), 인터커넥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현지에도 태양광 패널 공급사가 있으나 우리처럼 턴키 공급이나 발전소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하는 사업모델은 없다"고 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박 본부장은 "한화큐셀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고객들이 기꺼이 프리미엄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인정받고 있기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왜곡된 가격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안정화 시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제 정세와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 여러 변수가 상존한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분명히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MS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여러 에너지 전환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MS가 PPA를 체결할 태양광 발전소에 2.5기가와트(GW) 이상의 모듈을 공급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EPC도 담당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한화큐셀은 이미 전 세계에 공급망이 있다"며 "MS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여러 업체들을 만났겠지만 그중에서도 한화큐셀이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큐셀은 앞으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할 것"이라며 "태양광 패널 공급을 넘어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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