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의 열등감
2025년 IPO 정조준…카카오·쏘카와 다를까
③ 올해 목표 매출액 3000억원…내년 흑자전환 도전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SK텔레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기업가치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상장 시점까지 연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4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직 매출과 기업가치는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지만 회사 측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불리는 '티맵'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을 이끌어 목표치에 빠르게 도달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꾸준한 외형 성장을 통해 2025년 IPO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지난달 9월 열린 설명회에서 "빠른 수익 개선의 모멘텀을 살려 2025년 예정대로 IPO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의 이 같은 자신감은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한 티맵에서 찾을 수 있다. 티맵은 스마트폰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와 어느덧 국민 3명 중 1명은 가입해 쓰고 있는 대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티맵은 ▲길안내 ▲대중교통 ▲대리운전 ▲전기차 충전 ▲개인형 이동장치(PM) ▲렌터카 ▲주차·발렛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기반을 넓혀 연매출 6000억원과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티맵모빌리티의 매출은 지난 2021년 745억원에서 지난해 2046억원으로 부쩍 성장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3000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1.5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가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앞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조2000억원이었다. 지난 2020년 SK텔레콤에서 분사했을 때보다 몸값이 2배 넘게 뛰었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풀어야 할 과제다. 티맵모빌리티는 출범 후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티맵모빌리티 영업손실은 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등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경쟁 업체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티맵모빌리티는 내년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이재환 CSO는 "IPO 전까지 수익 개선이 목표"라며 "이르면 내년에 상각전영업이익(EBITA) 기준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티맵모빌리티가 흑자 전환에 성공해도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혁신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시장경쟁 과열로 IPO 문턱을 넘어서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한때 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모빌리티는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에 부딪혀 상장 계획이 표류 중이다.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던 쏘카는 지난해 8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위해 스스로 몸값을 깎았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겪은 뒤 주당 공모가를 기존 대비 최대 38%가량 낮추고 나서야 상장에 골인할 수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택시, 대리운전 등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는 티맵모빌리티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찬가지로 규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언제든지 이해관계자와 충돌할 수 있기에 모빌리티 혁신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대형 IPO가 철회되는 등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티맵모빌리티도 흥행 저조로 쏘카처럼 몸값을 낮춰 상장해야 하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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