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이브이가 서울에...포켓몬고 시티사파리 개최
가족 단위부터 외국인까지…세대·나라 초월한 행사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7일 1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일 시티사파리 서울이 개최된 서울 동대문구 현대아울렛에는 포켓몬고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모였다.(사진=황지현 기자)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포켓몬고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았어?"


7일 '시티사파리 서울'이 열린 서울 동대문구 현대아울렛 인근에 포켓몬고 유저들이 빽뺵하게 모여있었다. 행사장에 방금 도착한 유저는 이를 보고 놀란 듯이 말했다. 이날 피카츄와 이브이 썬 바이저(햇빛을 가리는 종이 모자)를 쓴 사람들은 포켓몬 잡기 삼매경에 빠졌다. 포켓몬고가 한국에서 6년 넘게 '국민 게임'으로 사랑받는 게임이라는 것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은 7~8일 시티사파리 행사를 서울에 개최했다. 시티사파리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사파리존과 달리 서울 전체를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포켓몬 잠만보와 팬텀 옷을 입고 행사장에 참여한 유저들.(사진=황지현 기자)
이날 오프라인 행사장에서는 피카츄와 이브이 썬 바이저를 무료로 제공했다.(사진=황지현 기자)

시티사파리 서울은 ▲인사동 쌈지길 ▲남산 서울 타워 플라자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등 서울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3곳의 행사장 현장에는 피카츄와 이브이 바이저를 선착순으로 무료로 제공했다. 바이저를 쓴 유저들은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기 바빴다. 또한 현대 아울렛 동대문점에만 인생 네컷 부스가 마련돼 많은 유저가 이용하기도 했다. 


사파리 모자를 쓴 이브이 모습(사진=황지현 기자)

티켓(1만1000원)을 구매한 사람이면 누구나 시티 사파리에 참여할 수 있다. 티켓 소지자는 10시부터 18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루어모듈 효과 4시간 지속 ▲최대 5회 특별한 교환 가능 ▲교환에 필요한 별의모래 50% 감소 ▲파트너 포켓몬이 선물로 '작은 나침반'을 가져오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사파리 모자를 쓴 '이브이'를 만날 수 있으며 신규 포켓몬 '메이클'도 최초로 등장한다.


◆ 온 가족이 즐기는 시티사파리 서울


7일 오전 10시. 동대문구 현대아울렛 현장에는 가족 단위 이용자들로 가득 찼다. 학창 시절부터 포켓몬 만화를 즐겨 본 세대가 결혼한 후 자녀와 함께 현장을 찾기도 했고, 자녀가 먼저 부모님을 설득해 행사장에 왔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행사장을 방문한 김민석군과 가족(사진=황지현 기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포켓몬고 행사를 즐기고 있다.(사진=황지현 기자)

중일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석군은 "평소에 유튜브를 통해서 포켓몬고 오프라인 행사를 보곤 했다. 이번에 시티사파리가 서울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부모님을 설득해 행사장에 오게 됐다"며 "많은 사람과 함께 게임할 수 있어서 신나고 부모님과 함께 와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수원에서 온 30대 부부는 "학창 시절에서부터 포켓몬을 보면서 자라왔고 포켓몬고 게임은 3년 넘게 계속해왔다"며 "포켓몬고는 10살인 자녀도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다 보니 이번 이벤트에도 참여하게 됐다"고 자녀의 머리에 이브이 바이저를 씌우며 말했다.


이 외에도 50대 부모님과 함께 온 30대 자녀, 60대 넘는 이용자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각기 연령대는 달랐지만 포켓몬고를 향한 애정은 같았다. 나아가 게임이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트리기에 충분했다.


◆ 캐나다·미국 등 전 세계 유저들도 참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행사장에 참여한 외국인의 비중이었다. 보통 국내에서 열리는 게임 행사장에는 대부분 내국인이 많이 참여한다. 하지만 이날 현장을 찾은 유저들 중 3분의1은 외국인이었다.


밴쿠버에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저(사진=황지현 기자)
미국에서 온 외국인들은 서울 종로구 쌈지길을 방문해 방금 잡은 이브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황지현 기자)
대구에서 시티사파리 서울을 즐기기 위해 서울로 온 외국인 어린이.(사진=황지현 기자)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부부는 "남편의 생일을 기념해 시티사파리 서울을 즐기러 왔다. 동대문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며 "동대문에서 포켓몬을 잡다가 남산으로 넘어가서 포켓몬고를 즐기면서 한국 관광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쌈지길에서 만난 제리는 친구들이랑 함께 미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제리는 "한국에 도착한 지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평소에 미국에서 같이 포켓몬고를 함께 하던 친구 2명과 시간을 맞춰 시티사파리 서울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한국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고, 한국에서 사파리 모자를 쓴 이브이를 잡았다"고 핸드폰을 보여주며 말했다. 


◆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나이언틱은 시티사파리 행사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고양 사파리존 행사는 약 193억원의 경제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사파리가 국내외 여행객 유치로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이언틱의 설명이다.


피카츄와 이브이 썬 바이저를 든 유저가 인사동 쌈지길 인근에서 쇼핑하고 있는 모습(사진=황지현 기자)
시티사파리 서울이 열린 인사동 쌈지길 전경(사진=황지현 기자)
피카츄와 이브이 네일아트를 한 이용자의 손(사진=황지현 기자)

이날 기자가 돌아본 동대문 일대와 인사동 쌈지길에서는 포켓몬고 바이저를 쓴 유저들이 카페와 음식점을 이용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쌈지길에서는 다양한 가게를 방문하며 쇼핑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 인근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은 "오늘은 평소보다 손님이 카페를 더 많이 찾았다"며 시티사파리 서울의 인기를 체감했다.


현장에서 만난 사이토 카오리 나이언틱 국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지난여름부터 한국 지자체와 협력해 시티사파리 서울을 운영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며 "나이언틱의 사명인 '밖으로 나가고 탐험하는 여행'을 구현하기 위해 시티사파리 서울을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나이언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서울은 문화적·역사적 유산이 많은 곳일 뿐만 아니라 빠른 인터넷 등을 기반한 강력한 게임 문화가 함께하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열심히 준비한 행사인 만큼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내년에도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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