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홀딩스 출범 과제
'배당 부담' 커진 동국제강·동국씨엠, 해결책은
④"적자여도 배당"…1.7조 주식발행초과금 활용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순수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동국홀딩스의 주 수익원은 계열사가 지급하는 배당금이다. 가장 큰 배당 부담을 지고 있는 계열사는 단연 캐시카우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다. 분할 직전 정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동국홀딩스는 빈손, 즉 적자 상태일 때도 배당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배당 정책은 동국제강과 동국씨엠도 따르기로 했다. 


만약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경영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여윳돈은 있다. 이사회의 결정으로 얼마든지 배당 가능한 재원으로 맞바꿀 수 있는 자본준비금이다. 두 사업회사는 모두 주식발행초과금이란 항목에 준비금을 쌓아뒀다. 동국제강의 경우 주식발행초과금이 1조원에 달한다. 


◆"잉여현금흐름 30% 배당"…주주환원 강화 기조


동국제강 시절 철강 사업을 영위하면서 얻는 수익이 있었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오롯이 계열사에 기대야 한다. 대표적으로 배당 수익이 있다. 


분할 후 첫 정기보고서인 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동국홀딩스의 별도 매출은 42억원이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배당금 23억원이다. 배당 수익은 올 초 인터지스 등 계열사들이 지급한 것이다.  


기존에 유의미한 수준의 배당을 하는 계열사는 물류 회사인 인터지스 뿐이었다. 작년 결산 기준 인터지스는 동국홀딩스에 17억원을 지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국홀딩스의 수익이 커지는 시점은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배당을 지급하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월 동국제강을 동국홀딩스와 사업회사로 쪼개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동국홀딩스가 발표한 배당 정책의 핵심은 2년 연속 순손실이 아니라면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주주에게 환원하겠단 것이다. 배당률은 국고채(1년물) 1년 평균 수익률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 경영 환경이 좋다면 잉여현금흐름의 30%를 배당하겠다는 '최고 배당 기준'도 정했다. 이러한 배당 정책은 자회사 동국제강과 동국씨엠도 도입한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아직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별도의 배당 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라며 "동국홀딩스의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동국홀딩스는 주당 500원씩 배당했다. 동국홀딩스가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30% 확보한다는 가정 하에 이들 회사가 전년 수준으로 배당할 경우 동국홀딩스가 챙기는 배당 수익은 120억원에 달한다.

 

(제공=동국홀딩스)

◆이익잉여금 전입 가능한 자본준비금 두둑

  

장 부회장의 공언대로 동국홀딩스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려면 자회사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최대한 많은 배당을 해줘야 한다. 특히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적자여도 국고채 수익률 만큼의 몫을 주주에게 나눠줘야 하는 과제를 떠앉게 됐다. 


경영 환경이 좋지 못해 수익이 꺾인다면 자본을 재배치해서라도 배당 가능이익을 끌어와야 한다. 다행히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의 경우 자본준비금이 두둑하게 쌓여있다.


동국제강은 1조534억원, 동국씨엠은 6280억원의 주식발행초과금을 적립해 두고 있다. 자본준비금의 구성 항목 중 하나인 주식발행초과금은 주식 발행시 자본금 보다 훨씬 많은 납입자본이 들어올 경우 그 차액만큼 계상한 것이다. 예를 들어 자본금이 300억원인 회사가 주식 발행으로 500억원의 납입자본이 쌓였다면 차액인 200억원을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기재한다. 


주식발행초과금은 배당에 쓸 수 없지만, 배당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바꿀 수 있다.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범위 내에서 주식발행초과금을 차감해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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